행정을 평가하는 말들이 많지만 대부분 경직되고 틀에 박힌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다.
이러한 행정의 이미지를 반영해 자유시장경제 논리에 따른다면 미래 발전성이 없는 사장될 분야가 바로 행정인 셈이다.
민간기업의 경우 시대적 트렌드를 반영해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여건이 존재하지만 행정에서는 급변하는 수요자의 니즈(needs)를 곧바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행정의 부정적 이미지가 더욱 고착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행정의 개혁과 혁신은 이미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세계적 석학인 에버렛 로저스 교수는 혁신확산이론에서 ‘새로운 혁신이 사회 시스템 구성원들 사이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특정한 채널을 통해 소통되는 과정이 확산’이라고 설명했다.
에버렛 로저스 교수는 한 사회나 조직 안에서 개혁이나 혁신이 어떻게 보급되고 전파돼 가는지를 그 구성원의 혁신 성향에 따라 개혁자(2.5%)-초기 채택자(13.5%)-초기 대다수(34%)-후기 대다수(34%)-비개혁자(16%)로 범주화했다.
이는 새로운 개혁과 혁신이 일어나고 확산되기 위해서는 혁신의 주체와 이를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채택자, 그리고 이를 보편화하는 대다수의 구성원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한 사회나 조직의 일부인 2.5%가 새로운 혁신을 이뤄내면 13.5%의 초기 채택자들이 이를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고 바람몰이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 초기 채택자들이 새로운 혁신을 얼마나 빠르게 받아들이고 효율성과 중요성을 크게 인식해 열정적으로 바람몰이에 나서느냐가 새로운 개혁과 혁신이 대다수의 구성원에게 확산될 수 있는 중요한 열쇠이다.
새로운 개혁과 혁신 성패의 열쇠를 쥔 초기 채택자들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얼리어답터(early-adopter)다.
얼리어답터가 새로운 개혁과 혁신의 효율성과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고 빠르게 전파할 때 대다수에게 확산되는 것이다.
부안군은 행정의 개혁과 혁신을 위해 민선7기부터 자율·능동·적극·자발행정 등 공직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최선을 다해왔다.
새로운 개혁과 혁신을 실패로 이끄는 틀에 박힌 사고, 관행에 대한 집착, 복지부동 등 반개혁, 반혁신의 징후들을 빠르게 도려내고 그 자리에 공직사회의 참신하고 적극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민선7기 4년과 민선8기 1년 6개월여가 지나면서 부안군의 행정의 개혁과 혁신은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부안군은 지난 10월 4일 열린 2023년 전북도 공무원 테마제안 본심사에서 금상과 은상, 동상을 모두 휩쓸며 그동안 강조해 온 자율·능동·적극·자발행정의 성과가 빛났다.
지난 11월 9일 열린 2023년 부안군 규제개혁 경진대회에서는 기계에 익숙하지 않고 컴퓨터를 능숙히 이용하지 못하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애로사항을 개선하고자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 수수료를 면제하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제안됐다.
지난 11월 17일에는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ESG 경영을 행정에 접목하기 위한 제1회 부안 ESG 포럼도 개최됐다.
부안군은 부안형 ESG 종합계획 수립 등을 통해 ESG행정을 실현하고 행복한 공동체의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부안군 행정의 개혁과 혁신을 위한 얼리어답터들이 많아지고 있다.
부안군의 행정 개혁과 혁신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시대적 흐름을 타고 급속히 확산될 것이다.
부안군 행정의 개혁과 혁신을 이끌고 있는 개척자와 초기 채택자, 즉 얼리어답터들이 공직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대다수의 구성원들이 빠르게 받아들여 더 넓게 확산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그것이 미래 100년 지속가능한 부안 실현의 답이 될 것이다.
/권익현 부안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