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울고 전통시장 웃다...월동준비 앞 희비 교차

소상공인 체감 경기지수 하락, 전통시장 상승
12월 전망은 소상공인·전통시장 모두 "글쎄요"

지난달 소상공인·전통시장 체감 경기지수/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자료 캡처

연 중 가장 추운 겨울을 지내기 위한 월동 준비 앞에서 지난달 소상공인·전통시장의 희비가 교차했다.

고물가·고금리 앞 도내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가 침체되는 듯했지만 대표적인 월동 준비인 김장철에 접어들면서 도내 전통시장 경기가 다소 개선된 모습이다. 도내 전통시장 체감 경기지수는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체감·전망 경기지수는 지난달 18∼22일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소상공인·전통시장을 대상으로 매출, 자금사정, 비용상황, 구매 고객 수, 경기 전반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다. 수치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됐다고 보는 업체가 많고 100 미만이면 악화됐다고 느끼는 업체가 더 많다는 의미다.

3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2023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2023년 11월 체감·2023년 12월 전망)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소상공인 체감 경기지수(BSI)는 10월 대비 8.2p 하락한 61.9, 전통시장은 10월 대비 25.8p 상승한 77.5로 나타났다.

도내 소상공인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고물가·고금리, 추운 날씨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유동인구·고객이 감소하면서 경기가 악화됐다. 반면 전통시장은 농산물·축산물·수산물·가공식품 등의 구입이 많아지면서 경기가 호전됐다. 특히 배추·무·파·당근 등 농산물부터 굴·새우젓 등 수산물의 수요가 높아졌다.

문제는 12월 전망이다. 12월 도내 소상공인 전망 경기지수는 11월 전망과 비교해 5.4p 하락한 85.2, 전통시장은 11.6p 하락한 84.2로 조사됐다.

도내 소상공인·전통시장 모두 추운 날씨 등 계절적 요인으로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금리 상승으로 물가 상승률까지 겹치면서 소비가 감소하고 자연스럽게 유동인구·고객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 전국 소상공인·전통시장 체감 경기지수는 10월 대비 6.0p 하락한 63.6, 전통시장은 6.8p 상승한 67.0으로 집계됐다. 이중 소상공인은 지난 9월 이후 두 달 연속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