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추진하는 황방산 터널 개통사업과 관련된 용역비 5억원이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를 통과했다. 15일까지 열리는 예결위와 18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이 사업은 타당성 조사를 위한 기본설계에 들어가게 된다. 이후 주민공청회 등을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서신동과 혁신도시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황방산을 뚫어 1.85km 길이의 터널과 연결 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800억원으로 전액 시비가 투입되며 기간은 2029년까지 7년 간이다.
그동안 이 사업은 찬반 논란이 많았다. 이번에는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으면 한다. 서부신시가지와 전북혁신도시·만성법조타운을 잇는 이 터널은 2012년부터 필요성이 주장되었다. 전북연구원과 전주시의회가 처음 주장했고 2000년에는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공약사업으로 내걸었다. 이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우범기, 임정엽, 유창희, 이중선 등 전주시장후보들이 너도나도 공약을 했다.
전주시는 혁신도시 고립해소 및 정주여건 개선과 서부권 교통난 완화, 접근성 개선을 통한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대한 긍정적 영향을 주기 위해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혁신도시와 전북도청이 소재한 신시가지를 연결하는 도로는 지방도 716호선과 서부우회도로 2곳뿐이어서 상습적인 정체가 반복되는 곳이다. 반면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통해 “황방산 터널 기본계획 용역예산은 교통난 해소의 실효성, 도시공원과 녹지축 환경 훼손, 전액 시비 사업으로 시 재정 악화 우려 등에 대한 지역사회의 합의 없이 사실상 터널 개설을 전제로 편성한 예산”이라면서 전액 삭감을 주장하고 있다.
해발 200m의 황방산은 남북으로 2.5㎞ 가량 길게 형성돼 있어 전주시 서부권의 허파이면서 동시에 교통 흐름의 장애 요인이다. 환경 보존과 교통정체 해소라는 상반된 두 목적을 모두 달성하기가 쉽지 않아 10년 이상을 끌었다. 하지만 이제는 환경단체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주민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교통체증 해소에 나서야 할 때가 되었다. 또한 전주시는 대도시권 광역교통특별법이 적용되지 않아 어렵겠지만 국비 확보에도 나섰으면 한다. 이곳 이외에도 송천동 에코시티 일대와 효자동 쑥고갯길 등 상습정체지역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