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진입로 주차금지 푯말을 밀어버리고 주차합니다. 제재할 방법이 없고, 항의하자 때리기까지 했어요."
전주 에코시티의 한 아파트에 '주차 빌런'이 등장해 논란이다. 주차 금지구역에 상습적으로 차를 세워둬 입주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제지하는 관리사무소 직원을 폭행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지난 16일 국내 유명 온라인커뮤니티에 '전주 에코시티 OOO 주차빌런 악질이 나타났습니다'라는 제목의 관련 글이 올라오면서 공분도 커지고 있는 상황.
자신을 해당 아파트 입주민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8월부터 벤츠 차량이 장애인 주차장 앞에 이중주차하고, 지하 주차장 입구를 막았다"며 "입주민의 민원이 빗발치자 되레 통행량이 더 많은 정문으로 옮겨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글에는 주차금지 표시와 표지판이 세워진 아파트 정문 진입로에 벤츠 차량이 버젓이 주차된 사진이 함께 게시됐다.
A씨는 이어 "관리소에서 더 강하게 처리하지 못하는 현실이 아쉽고, 입주자 대표들도 주민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파트 관리소 관계자는 17일 전북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주차금지 푯말을 설치해 놓아도 차로 밀어버리고 그대로 주차한다. 여러 차례 경고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며 "차주에게 항의한 관리소 직원은 폭행까지 당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현재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 등 11명이 공동주택 주차장에서 출입로를 막거나 지정된 주차구획 외의 곳에 주차하는 등 주차 질서를 위반할 경우 행정청에서 강제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내용의 '주차장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지만, 계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