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송천동에 위치한 전라고등학교(이하 전라고)가 에코시티로 옮긴다.
전주 에코시티 이전을 위한 학교 구성원의 찬반 투표 결과, 찬성표가 78.2% 나온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전라고는 19일 본관 1층인 이음실에서 에코시티 이전·신설을 위한 투표를 실시했다. 전날 18일부터 이틀간 학생과 학부모 등 573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448표(78.2%), 반대 119표(20.8%), 무효 6표가 나왔다. 찬성표가 절반을 넘겨 전라고 에코시티 이전·신설은 사실상 확정됐다. 자체투자 심사와 공유재산 심의 등 계획대로 행정절차가 진행되면 이르면 2028년 3월 남녀공학 고교로 문을 연다.
전라고는 안정적인 학생 수급 도모와 건물 노후화에 따른 시설 개선, 미래 교육을 위한 학습환경 구축 등 학교 발전을 위해 이전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전주 국·공립 일반고를 대상으로 ‘전주지역 평준화 일반고 이전·재배치 공모’를 실시한 결과 전라고(공립)가 단독으로 응모하면서 에코시티 내 고등학교 신설·이전이 발빠르게 추진됐다.
앞서 전북교육청은 14일 에코시티 내 이전 대상학교로 선정된 전라고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 △학교 이전 사유와 달라지는 점 △학생 지원 지원 방안 △이전·신설 개요 △향후 추진 일정 등을 학교 구성원에게 구체적으로 안내했다.
전주시 대규모택지개발사업에 따라 조성된 에코시티에는 공동주택 총 1만3353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미 90% 이상 조성을 마친 상태다. 하지만 유입된 학생 수에 비해 학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고등학교의 경우 아예 없다. 이 때문에 인근 고등학교에 배정받지 못한 학생들은 원거리 통학을 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이유로 전북교육청은 그동안 고등학교의 에코시티 이전·신설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학교 구성원 반대 등의 벽에 부딪혀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