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신청을 하자, 전북도가 지역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태영건설과 관련된 도내 사업은 익산시 부송4지구 데시앙 아파트, 전주시 에코시티 15블록 데시앙 아파트, 전주시 천마지구 개발사업 등이 있다. 전북도 등은 아파트 건설사업의 경우 공공기관(전북개발공사)이 사업시행자로 있거나 곧 입주를 앞두고 있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주시 천마지구 개발사업은 태영건설이 40% 지분을 갖고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만큼, 채권단의 결정에 따라 태영건설이 사업에서 제외될 수 있다. 이 경우 사업 차질은 불가피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은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시공능력 16위인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에 국내 건설·금융업계 전반에선 위기감이 고조됐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75% 이상 동의로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에 만기 연장과 자금 지급 등을 해주는 제도다.
전북도와 전북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익산시 부송4지구 아파트는 전북개발공사가 시행하고 태영건설이 시공하는 사업이다. 공정률은 25% 수준이다. 전북개발공사는 "부송4지구 아파트는 공공기관인 전북개발공사가 시행사이기 때문에 사업 추진에 큰 무리가 없다"며 "만약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공동도급사가 공사를 계속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전주시 에코시티 15블록은 내년 4월 입주가 시작되는 만큼, 별다른 영향을 주진 않을 전망이다.
전주시 천마지구 개발사업은 ㈜에코시티가 40%, 전북개발공사가 60%를 공동 개발하는 것이다. ㈜에코시티는 태영건설(지분 40%) 등 7개 건설사가 컨소시엄으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즉 채권단의 결정에 따라 태영건설이 천마지구 개발사업에서 손을 떼면 해당 사업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