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지만 일은 50세까지? 도내 베이비붐 세대 '흔들'

지난해 6월 도내 '베이비붐' 인구 19만 1700명
절반 이상 취업자 영위, 평균 52.1세 퇴직·폐업
'베이비붐' 중 직장·지역가입자 소득 격차 큰 편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베이비붐 세대는 평균적으로 50대에 퇴직·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6·25 전쟁 이후 신생아 출생률이 급격하게 증가한 시기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는 흔히 1960년대에 걸쳐서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후 세대인 1955∼1963년에 태어난 세대를 의미한다.

통계청 주민등록인구(행정구역·1세별) 현황을 보면 지난해 6월 기준 전북지역 베이비붐 세대 인구는 19만 1700명이다. 동 기간 전체 인구 176만 2000명 중 베이비붐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10.9%에 달한다. 전국(8.7%)과 비교해 다소 높은 수준이다.

2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외부 전문가(손종칠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와 '국민연금 빅데이터를 활용한 베이비붐 세대의 노동시장 퇴장과 지속에 관한 연구: 전북지역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외부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도내 베이비붐 세대 절반 이상이 취업자로 경제활동을 영위하고 있지만 평균 52.1세에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거나 폐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0년에 직장·자영업자로 종사하고 있는 각 연령대의 최초 퇴직 시 연령 평균치다.

국민연금 수령 나이가 만 63세인 점을 감안하면 공적연금 수급 개시 연령이 10여 년 남은 상황에서 퇴직과 다수의 일자리 이동을 경험하고 있다.

퇴직과 일자리 이동의 문제는 소득이다.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일 년 더 머무를 때마다 평균적으로 퇴직 시 명목 소득은 19.6만 원(실질 기준 12.0만 원)씩 상승한다. 일자리 이동이 적으면 더 높은 소득을 벌어들일 수 있는 구조다. 낮은 급여에 불만족해 일찍이 퇴직·일자리 이동을 결정하다 보니 소득은 더욱더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다.

베이비붐 세대 중에서도 직장가입자와 자영업자 위주의 지역가입자 간 퇴직 시 소득 격차는 매우 큰 편이다. 퇴직 연령이 상승하면 소득이 높아지지만 지역가입자의 경우 퇴직 연령이 상승해도 소득 상승폭이 직장 가입자의 오분의 일도 안 되는 수준이다.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외부연구용역을 통해 "자영업자 소득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퇴직 후 충분한 준비와 시장조사 없이 창업이 이뤄지면서 폐업이 반복되는 등 전반적인 매출 기반이 약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면서 "중장년층의 재취업과 창업 등을 위한 컨설팅 지원 등 맞춤형 직업 재교육 시스템이 확충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