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95. 누나의 생일

△글제목: 누나의 생일

△글쓴이: 송민찬(전주금암초 5년)

얼마 전 누나의 생일이었다.

누나는 성격이 많이 털털해서 선물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으나 그래도 누나에게 무슨 선물을 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용돈이 많은 것도 아니어서 선물을 고르는 일은 엄청 어려운 일이었다. 고민 끝에 누나의 선물을 결정했다. 누나는 이제 고3이다. 미술 대학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림 연습 많이 하라고 노트 2개를 준비했다. 누나가 선물을 받고 마음에 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기에 내가 설렜다.

누나에게 “누나 생일 축하해.” 하며 선물을 전해줬는데, 누나는 “응 그래, 고마워.” 아무 감정 없는 듯 말했다. 정말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아도 조금 더 기쁜 표현을 해주기를 바랐는데, 조금 서운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무척 속상했다. 누나는 친구들에게 매년 생일 때마다 비싸고 멋진 선물들을 받아 배달되어 오는데 그래서 내 선물에 흥미가 없는 듯하다.

누나는 항상 웃기고 재미있지만, 누나의 무뚝뚝함은 너무 싫다. 내가 누나를 바꿔볼 수도 없으니 그냥 무시하려고 했는데 누나의 그런 행동은 내 마음속 한편에 안타까움으로 남아 있다.

누나와 친하게 지내면서 살고 싶다.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