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갑진년 새해를 맞는 전북의 지도급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단합해서 어려움을 함께 풀어갈 것을 다짐했다.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가 주관하고 전주상공회의소가 주최한 '2024년 신년 인사회 및 제18회 전북경제대상 시상식'이 지난 3일 전주 라한호텔에서 열렸는데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각자의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 2024년을 전북특별자치도의 해로 만들것을 다짐했다. 맞는 말이다. 특별자치도 출범 첫해인 올해 전북은 도약하느냐, 아니면 과거처럼 그대로 침체하느냐의 기로에 섰다. 국제환경 등 대내외적 여건이 어느 것 하나 좋을게 없다. 분명한 것은 단 한가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거다. 일찌감치 에이브러햄 링컨이 말했다. “분열된 집안은 살아남을 수 없다. 우리나라가 반쪽은 자유주, 반쪽은 노예주로 영구히 지탱할 수는 없다” 아주 오래전 먼 나라에서 벌어진 극한 갈등의 와중에 터져나온 명연설인데 시대가 바뀐 지금 전북의 상황에 딱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그래서인가. 이번 신년하례회의 모토는 보합대화(保合大和)이었다. 한마음을 가지면 큰 의미의 대화합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전북특별자치도 원년, 도민 대화합을 이뤄내자는 절실하면서도 간곡한 바람을 담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천력 여부다. 제아무리 입으로 좋은 소리를 한들 실천이 없다면 현실은 결코 변화하지 않는다. 오는 18일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한다. 장장 128년이나 된 전라북도라는 이름이 사라진다. 대신 전북특별자치도로 새롭게 출발한다. 그래서 도내 기업인들과 기관·단체장 등 각계의 단합된 역량이 필요한 시점이다. 핵심은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으느냐 여부에 달려있다. 단합하면 2024년은 전라북도의 해가 될 것이고, 분열되면 소외와 정체의 구태를 벗을 수가 없다. 올해는 특히 국내외 기업인이 참여하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전북에서 열리는 뜻깊은 해다. 침체된 전북 경제 활성화에 마중물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하는 도민의 마음은 똑같을 것이다. 새해 벽두의 다짐은 결코 작심삼일이 돼서는 안된다. 단합은 침묵을 의미하지 않는다. 마음 깊은 곳에서 지역공동체 발전을 위해 서로 먼저 손을 내밀고 함께하는 마음이다. 오는 4월 10일 총선은 치열하게 경쟁하되 전북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는 용광로가 돼야 한다.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의식과 단합된 마음, 이게 바로 지역 발전의 요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