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진영 배우 아버지, 우석학원에 5억원 기부

부친 장길남 계암장학회 이사장 "생전 딸 뜻에 따라 전달"
2010년 계암장학회 설립해 지역사회 꾸준히 선행 이어가

영화배우 고 장진영의 부친 장길남씨가 딸을 기리는 마음으로 설립한 계암장학회가 4일 우석대학교 본관 대회의실에서 5억 원의 기부금과 5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날 서창훈 우석학원 이사장과 장길남 계암장학회 이사장, 남천현 우석대 총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국화꽃 향기' 처럼 살다간 기부천사의 나눔은 하늘에서도 이어졌다.

고 장진영 배우의 아버지인 장길남(89) 계암장학회 이사장이 인재양성을 위해 써달라며 학교법인 우석학원(이사장 서창훈)에 5억 원을 기부했다. 

장길남 이사장은 생전 기부천사로 불리며 선행에 앞장섰던 딸의 뜻을 기리고, 고인의 유지를 잇기 위해 2010년 사재 11억원을 털어 장진영의 호이자 선산이 위치한 마을(계암마을) '계암'으로 이름 지은 계암장학회를 설립했다.

장 이사장은 딸의 모교인 전주 중앙여고를 비롯해 지역에 있는 임실군과 전북대, 우석대 등에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기부한 5억 원은 그동안의 기부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우석대 전주캠퍼스에서 열린 기부금 전달식 및 장학금 수여식에는 서창훈 우석학원 이사장과 장길남 계암장학회 이사장, 우석대 장영달 명예총장과 남천현 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전진(유아특수교육과 4년)·이민우(특수교육과 4년)·김형욱(보건의료경영학과 3년)·송지현(작업치료학과 1년)·한수인(심리학과 1년) 학생이 각각 장학금 100만 원씩을 받았다.

장길남 이사장은 “딸이 생전에 간절히 원했던 뜻이 전달됐으면 한다"며 "학생 교육과 지역사회 공헌에 앞장서고 있는 우석학원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서창훈 우석학원 이사장은 "장길남 이사장의 소중한 뜻에 따라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학교법인 우석학원은 장 이사장의 뜻을 기리고자 우석대 전주캠퍼스 교양관 협력세미나실을 ‘계암 장길남 홀’로 이름을 지을 계획이다. 

한편 1972년 전주에서 태어난 고 장진영은 1993년 미스코리아 충남 진으로 뽑힌 후 연예계에 데뷔했다. 고인은 위암을 앓다 지난 2009년 9월 1일 세상을 떠났다. 

지난 1997년 드라마 '내안의 천사'로 데뷔한 장진영은 1999년 영화 '자귀모'에 출연 스크린에 진출했다. 이후 영화 '소름', '싱글즈'를 통해 두 번의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