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백제의 왕도인 전북 전주에 '국립 후백제역사문화센터'를 조속히 건립해야 한다. 후백제는 892년부터 936년까지 45년 역사 중 37년간 전주를 도읍지로 삼았기에 전북, 그 중에서도 전주는 후백제 문화유산의 메카라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지지부진하던 끝에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비 2억 원(국비)이 반영됐다. 총사업비는 450억 원인데 오는 2030년까지마무리될 예정이다. 올 가을 용역 결과가 나오는대로 내년초 공모를 거쳐 최종 선정지를 발표한다. 전북뿐 아니라 타 시도에서도 후백제와의 연고를 내세우며 공모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정치적 판단없이 역사적 사실과 문화적 가치를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전주에 국립 후백제역사문화센터가 건립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지난해 2월 후백제역사문화권에 포함된 7개 시·군 자치단체장들이 후백제의 왕도인 전북 전주시에 모여 ‘후백제역사문화권 지정 기념식’을 개최했다. 협의회는 전주시와 문경시, 상주시, 논산시, 완주군, 진안군, 장수군 등 7개 지자체로 구성됐는데 이들 지역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어떤 형태로든 후백제의 흥망성쇠와 관련된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다. 사실 후백제와 견훤대왕의 역사는 그 비중과 가치가 오랫동안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마한이나 가야와 비교하면 더욱 뚜렷해진다. 김해에는 올해 완공 예정인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전남 영암에는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가 2026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국립 마한역사문화센터'는 총사업비 400억원을 들여 아카이브와 교육·전시 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가야 역사문화자원의 체계적 수집·관리를 위한 시설인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는 올 하반기 경남 김해에 개관한다. 전북은 총 89개소에 달하는 후백제역사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전주(35개소)와 완주(16개소)에 집중돼 있는데 광주 2개소, 전남 12개소, 경북 16개소, 충남 5개소, 충북 3개소, 대구는 1개소 등 전북과 큰 차이를 보인다. 후백제의 중심지로 추정되는 전주 동고산성을 중심으로 총 2만 5000㎡ 면적의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후백제 궁성지, 도성지 등 주요 유적들이 집적된 전주에 하루빨리 후백제 역사문화센터가 건립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