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웹툰 산업' … 전북 중장기 전략 마련 여론 비등

2022년 웹툰산업 매출액 1조 8000억 돌파 꾸준한 성장세 잠재력 커
전북은 걸음마 단계 '부산·대구와 대조'… 도내 웹툰 작가 겨우 140명

사진출처=클립아트 코리아 

웹툰 산업이 차세대 국가 전략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어 전북에서도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적인 전략 마련이 요구된다.

웹툰 산업은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콘텐츠 산업인 데다, 영화·영상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가능해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8일 공개한 ‘2023 웹툰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2022년 웹툰 산업의 총매출액은 1조 82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실적(1조 5660억 원)보다 16.8% 증가한 수치로 웹툰 산업 실태조사가 개시된 2018년 이후 5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

하지만 전북의 웹툰 산업은 걸음마 단계 수준이다. 

전북 콘텐츠 융합진흥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도내에서 활동하는 웹툰 작가 수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9329명 중 140명(1.5%)에 불과했다. 전북이 웹툰 산업 육성 취지로 2021년 개소한 웹툰 캠퍼스 입주 작가도 15명 남짓으로 파악됐다. 웹툰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매니지먼트사와 플랫폼 기업 등이 부재하고, 작가 육성 방안도 창작 공간 마련에만 치우쳐 있다 보니 타 시도와의 경쟁에서 차별성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반면 부산광역시의 경우 지난 2016년부터 웹툰 산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부산 웹툰 플랫폼 구축부터 부산 웹툰 페스티벌 운영 등 웹툰 산업 기반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대구광역시도 ‘웹툰 도시 대구’ 구축을 본격화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대구시는 웹툰 전문기업 육성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센터를 건립해 웹툰 IP(지식재산권) 비즈니스 거래 및 해외 프로모션 지원 등 글로벌 비즈니스를 돕는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전북특별자치도 이수진 의원의 발의로 ‘전라북도 만화·웹툰 산업 진흥에 관한 조례’가 제정됐다. 만화·웹툰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발견해 관련 산업 육성과 발전을 위해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그런데도,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나 산업 활성화를 위한 차별화 전략 부재는 뼈아픈 대목이다. 

이에 전북콘텐츠융합진흥원 관계자는 “웹툰 산업 활성화를 위한 차별화 전략이나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자 노력 중이지만 관련 예산이 수반되어야 가능한 일”이라며 “아직은 시작 단계라 공격적인 사업 추진은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