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거취 문제를 두고 여당과 대통령실이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특화시장 현장에서 만났다.
이날 충남 서천특화시장을 방문한 윤 대통령은 비슷한 시간대에 화재 현장을 찾은 한 위원장과 함께 사고 현장을 점검했다.
당초 윤 대통령은 이날 외부 공식 일정이 없었으나,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현장을 돌아보기로 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한 위원장 역시 원래 예정된 일정을 조정해 화재 현장을 찾았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을 비롯한 당정 관계자들은 소방 당국으로부터 화재 발생 원인과 피해 현황 등을 보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화재 현장을 함께 방문하면서 최근 불거진 당과 대통령실 관계가 봉합 국면으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 17일 한 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언급하면서 '사천' 논란이 제기된 이후 김 비대위원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과거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거론한데 이어 한 위원장도 "국민들이 걱정할만한 부분이 있다",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 등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당과 대통령실의 갈등은 증폭됐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을 겨냥해 공천 '부정 입찰'을 언급하며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사퇴 요구까지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한 위원장이 공식으로 사퇴 거부 입장을 밝히면서 파장이 커졌다.
한편, 이날 화재 현장에는 국민의힘 정진석•홍문표 의원, 김태흠 충남지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