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 강성희 강제퇴장 논란에 냉가슴 앓아

전북자치도 출범 계기 탄력 받아야 할 시점에 소모적 정쟁만 남아
잼버리 파행 후 유례없는 새만금 예산 78% 삭감 등 전북 내우외환
전북자치도 "출범 의미와 가치 키우는 것이 중요한 시점" 입장 자제

전북특별자치도청 전경 전북일보 자료사진

지난 1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강성희 진보당 국회의원(전주을)이 강제 퇴장 당하는 소동이 벌어진 뒤 여야의 정쟁이 이어지면서 향후 전북 도정에 불똥이 튀지는 않을까 전북특별자치도 공무원들이 냉가슴을 앓고 있다.

현직 국회의원이 대통령 경호원들에게 행사장 밖으로 끌려 나간 소동을 정치권과 언론이 앞다퉈 다루며 정작 전북자치도 출범은 전국적인 이슈로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결국 전북자치도 출범을 계기로 지역 발전에 탄력을 받아야 할 시점에 소모적인 정쟁만 남게 된 것이다.

전북자치도 공무원들은 강 의원이 강제 퇴장 당한 소동에 대해 “꼭 그 자리에서 그래야만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과 함께 “도민들의 염원으로 어렵게 성사된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 첫날부터 정쟁거리로 비춰져 안타깝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당일 행사장 안에 있었던 참석자들 가운데는 경사스러운 전북특자도 출범의 의미를 퇴색시킨 불상사에 눈살을 찌푸린 사람들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통령실 관계자와 대통령의 지근 거리에서 당일 소동을 직접 목격한 인사들의 지적보다는 강 의원이 끌려나가는 모습이 집중적으로 보도되면서 정쟁이 가열됐다. 

전북으로서는 재정특례를 비롯해 풀어야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특자도 출범 잔칫날 벌어진 돌발 상황으로 정쟁이 이어지면서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지난해 8월 개최된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이후 새만금 예산이 78% 대폭 삭감되면서 내우외환을 겪었던데 이어 예상치 못했던 악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임청 전북자치도 대변인은 “지금은 어렵게 출범한 전북특별자치도의 의미와 가치를 키우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며 “그 사안에 대한 논란이 특별자치도 출범의 의미를 가릴 우려가 있어 도의 입장표명을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