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의 위상에 걸맞는 상공회의소의 역할

윤방섭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먼저 역사적인 전북특별자치도의 새로운 출발에 행운과 번영이 깃들길 진심으로 소망해 본다. 전주가 조선조말 우리나라 3대 도시로서 위상을 떨치던 시대가 있었을 만큼 전북은 한때 260만명의 인구를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풍요로운 시대를 보낸적도 있었다.

그러나 과거 산업화 시대의 소외로 타 지역에 비해 지역발전이 뒤쳐졌고, 최근에는 광역경제권 시대를 맞아 전국적으로 광역시가 없는 지역으로서 호남에서 조차도 차별을 받으며 지역발전에 제도적, 재정적 제약을 받아왔다. 

여기에 과거에는 도세가 우리 전북과 비교도 되지 않았던 제주도와 강원도까지 특별자치도의 지위를 갖게 되면서 우리 전북으로서는 상대적인 박탈감과 소외감이 더욱 커져만 왔던게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라북도는 2022년부터 전북특별자치도 특별법 제정을 본격 추진했고, 지난해 말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전북이 호남을 벗어나 공식적인 법적 지위와 자율 권한을 얻어 독자 권역으로 새출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특별법의 많은 조문과 특례 가운데서도 경제계 입장에서 눈여겨 볼 특례가 있다. 바로 출입국관리법, 지구․특구․단지에서 시행되는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이양, 민생경제 활력 특례 등이다. 특정업종이 아닌 전산업에 걸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유치와 산업육성 등 지역발전을 위해 시행되는 권한 이양은 산업기반이 취약한 우리 전북 기업들의 겪고 있는 환경을 비롯한 각종 규제완화는 물론, 우리 중소기업들의 판로 확대 등 실질적인 성장을 이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 

또한, 현재 도내 대부분의 시군이 인구소멸지역으로 분류되어 갈수록 청년 인구는 감소하고 고령화되어 가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기업은 일할 사람이 없어 공장을 멈춰 세워야 할 판이다. 그나마 외국인 근로자에 의지하여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번 특별자치도 출범을 계기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특히, 젊은 청년들이 타지역으로 떠나지 않고 지역에 머무를 수 있도록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했다고는 하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장 눈에 띄게 우리 도민의 삶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새로운 도약의 출발선에 섰다는데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특별법 개정과 재정자립도가 낮은 우리 전북에게는 예산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역점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네트워크 구성을 통한 정책발굴도 중요하다.  

우리 상공회의소도 특별자치도 출범을 맞아 지역경제활력 강화, ESG 경영 및 정보화 등 기업 인프라지원, 기업수요에 부응하는 산업인력공급, 기업환경개선 등 4대 중점추진과제를 바탕으로 지역경제의 지속성장 지원에 더욱 힘을 쏟을 예정이다. 

아울러 전북특별자치도를 이끌어 갈 미래 청년 기업인을 육성하는 가칭 ‘전북청년경제인단’을 구성하여 바이오, 농생명, 방산, K-컬쳐 등 다양한 분야의 유망한 기업인을 발굴,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변화무쌍한 시대를 살아가지만 과거보다는 더 나은 시대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새로운 출발점에선 특별자치도의 희망찬 미래 비전을 선포하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지자체를 중심으로 우리 상공인과 도민 모두 지혜를 모아 나가자.

/윤방섭 전주상공회의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