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수 작가가 사진 시집<계절의 틈>(다詩다)를 펴냈다.
김 작가는 삶 속의 풍경을 담은 사진에 서정의 깊이를 곁들인 시편을 사계절에 거쳐 풀어냈다.
겨울로 시작하는 1부에서는 모란디의 정물을 읽는 밤, 동박새가 부르는 풍경, 흰 눈과 동백 등 겨울의 절정을 온전히 담아냈다.
2부 봄에서는 담쟁이 넝쿨의 초록을 바탕으로 작가의 현재를 노래하며 화사한 꽃과 따뜻한 봄의 기운을 확장시켜가고 있다.
이어 3부 여름에서는 빗소리 몇 줄 들리는 새벽녘과 뜨거운 여름의 수평선과 바다를 표현해 내고 있다.
마지막 4부, 가을에서는 끝물 복숭아를 먹는 저녁 수원지에 두고 온 작가의 어머니 등 각자의 자리에 들어앉은 사연과 일상에서 만난 내면의 목소릴 차분하게 풀어낸다.
김 작가는 “이번 포토포엠에는 스치듯 지나가는 짧은 단상과 글을 통해 계절의 자리에 오롯이 파고들은 인연과 기억을 전하고 싶었다”며 “어느 페이지를 먼저 읽어도 좋을 다양한 시편을 더듬어 보며 글과 사진이 건네는 위로와 편안함을 함께 하고픈 마음을 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