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소아 응급실 뺑뺑이’ 해소된다

익산시·원광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소아 진료 협약
소청과 전문의 확충…4월부터 야간·휴일 응급진료 가능

25일 익산시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소아 응급진료센터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정헌율 익산시장(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서일영 원광대학교병원장(왼쪽에서 네 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제공=익산시

익산지역 ‘소아 응급실 뺑뺑이’ 문제 해소를 위해 익산시와 원광대학교병원이 손을 맞잡았다. 평일 야간·휴일 진료 체계 구축이 추진되면서 소아 응급진료 공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25일 원광대병원과 ‘권역응급의료센터 소아 진료 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원광대병원은 오는 4월부터 휴일 없이 매일 자정까지 소아청소년과 전문 의료진을 배치해 소아 응급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소아과 기피 현상이 심화하면서 지방 의료계는 인력난을 겪고 있다.

소아과 전문의 부족으로 야간·휴일 소아 진료가 어려워지자 응급 상황에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헤매는 이른바 ‘소아 응급실 뺑뺑이’ 사례가 발생하는 실정이다.

익산의 경우 그동안 원광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소아 응급진료를 해 왔지만, 의료진 부족으로 상시 진료가 어려웠다.

이에 불편을 겪는 시민들은 소아청소년과 야간 진료 개설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문제 해결에 나선 시는 병원 측과 사전 협의를 진행한 결과 소아 응급진료 사각지대 해소 전략의 핵심이 의료진 확충에 있다고 판단, 병원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추가로 채용할 수 있도록 인건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본예산에 편성된 3억 원에 원광대병원 자부담 1억 3200만 원을 더해 총 4억 3200만 원으로 응급실 소아 진료 전문의 2명의 인건비가 지원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4월부터 원광대병원 응급실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이 교대로 상주해 야간·휴일에도 신속·정확한 진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번 협약은 자라나는 우리 미래 꿈나무를 위한 시의 결단이자 각오”라며 “소아 진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흔들림 없이 전문 의료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