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만 운영으로 갑작스럽게 폐업하면서 수많은 피해자를 낳았던 '전주 메이데이 사우나'가 4년 여만에 다시 문을 연다.
28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폐업했던 전주시근로자종합복지관이 오는 2월 1일 정식 재개장한다.
새롭게 시설 운영을 맡은 전주시설공단은 정식 재개장을 앞두고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기존 '메이데이' 정기권 회원을 대상으로 시설을 시범운영했다.
전주시 근로자종합복지관은 근로자의 여가 선용, 생활 편익 증진, 복지 향상을 위해 목욕탕과 체력단련장을 갖추고 2005년 3월 처음 문을 열었다.
하지만 2019년 갑작스럽게 폐업하면서 부실 운영에 따른 많은 논란을 낳았고, 정기권 회원 등 피해자들도 속출했다.
당시 이 시설을 수탁운영했던 한국노총 전주완주지부는 공공요금을 체납하는 등 방만한 경영으로 도마위에 올랐고, 결국 회원들에게 일방적인 영업중단을 통보하면서 문을 닫았다. 이로 인해 정기권 구매자 603명, 일일권 이용 회원 8572명 등 9000여 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당시 피해신고를 한 450여 명을 통해 파악된 피해금액만 7억4000여만 원에 달했다. 임차인 임대보증금, 근로자 임금 및 퇴직금, 회원권 등이다. 직원 10여 명이 받아야 할 2억4200여 만원의 임금(월급과 퇴직금)도 체불했다.
지어진 지 20년 이상 된 건물이다보니 지상 3층 규모의 목욕장과 체력단련장을 시설을 정상 운영하려면 각종 설비 노후화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산적해있었다.
전주시는 운영 재개를 위해 지난 3년간 시설보수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10여 억원이 넘는 예산 부담을 떠안았다.
오랜 시간 시설 개선 공사를 거쳐 시 직영으로 운영을 재개하게 되면서 근로자 복지 향상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피해금 구제 문제를 비롯해 인근에 민간 시설과 경쟁해 운영수익을 낼 수 있을지 등 시설 재운영에 따른 전주시가 떠안게 될 여러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그간 노후 시설 보수 등 재개장을 준비해오면서 시민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며 "앞서 시범운영한 결과 이용객분들이 깨끗하고 편리한 시설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차질없이 재개장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용객 의견을 적극 반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월 1일부터 새로 문을 여는 시설은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이용 요금은 주변 민간 시설의 90% 수준으로 책정했다. 목욕장은 대인 8000원, 7세 이하 소인 5000원이며 체력단련장은 1개월 6만 원, 3개월 15만 원, 6개월 26만 원이다.
시는 올 상반기에 조례를 개정하고 체력단련장과 목욕장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회원권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