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에게 내재된 예술의 씨앗을 발화시킬 수 있는 밭을 일궈가겠습니다.”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이끄는 예비 사회적기업 ‘이랑고랑’ 대표 황유진(41·전주) 씨의 말이다.
지난 2016년 문화예술교육 비영리단체로 출발한 이랑고랑은 4년 간의 세월을 통해 정체성을 확립하며 2020년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황 대표는 “2016년 단체 설립 이후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며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예술지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와 부딪히면서 ‘가치 있는 일은 왜 재화로 환산되기 어려운가?’라는 고민에 빠지게 됐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충분히 가치 있고 흥미 있는 일이지만 현실적인 문제와 부딪히게 되면 저울질 하게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됐고, 그러던 중 지난 2020년에 법인을 설립해 어엿한 사회적 기업으로 활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 씨의 가장 최근 활동인 ‘김제 용평마을 어르신들과의 프로그램’ 역시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예술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어내기 위한 기획 중 하나였다.
그는 “예술 복지가 넘쳐나는 전주가 아닌 저희의 도움과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곳을 찾다 보니, 김제시 광활면 용평마을과 인연이 닿아 용평마을 어르신과 예술 기획을 이어나가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후 어르신들과 동고동락하며 교육을 진행하던 중 팔십 평생 붓 한번 들어본 적 없는 어르신들에게서 가능성을 발견하게 됐다"며 "자연스레 어르신들을 고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돼 이분들을 대상으로 인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황 대표는 지난해 용평마을의 어르신 박안나 할머니를 ‘이랑 고랑’의 신입 디자이너 인턴으로 고용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광활면 용평마을을 ‘어르신들의 나라’로 일구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절대 불가능했을 일이어서 주변으로 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그 역시 만만치 않았던 과정이었다”며 “어르신들의 창작물을 만나 볼 수 있고 어르신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어르신들의 나라’로 조성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