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의 미국·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 대국으로 불리는 미국·중국인 만큼 양국의 무역 분쟁·경제정책 불확실성이 미치는 영향이 전북자치도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30일 조사연구보고서 '전북지역 수출 구조의 특징·시사점'을 발표하고 "전북 수출의 미·중 집중도가 높게 나타남에 따라 세계경제정책 불확실성이 미치는 영향이 더욱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전북자치도 5대 수출국은 수출금액 기준 미국·중국·일본·베트남·러시아 순이다. 이중 미국·중국 수출 집중도는 지난 2011년 18.1%에서 지난해 37.8%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미국으로의 수출금액은 16억 달러로 가장 높았다. 중국은 10억 7000만 달러, 일본은 3억 9000만 달러, 베트남은 3억 4000만 달러, 러시아는 2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국 중 미국·중국이 유일하게 10억 달러 선을 넘어섰다. 전북자치도의 수출은 미국·중국 수출이 견인한다는 말을 증명케 하는 수치다.
문제는 이미 미국·중국 수출이 부진하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수출은 2002년 이후 오랜 기간 수출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 2022년부터 동제품·정밀화학원료·합성수지 등의 수출이 부진해지면서 1위를 미국에 내줬다.
최근 부진해진 미국·중국 수출에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미국·중국 등 5대 수출국뿐만 아니라 수출국의 특정국 집중도 완화를 위한 신흥 수출시장 개척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최근 소득이 빠르게 늘고 있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세안·중동 등을 신흥 수출시장으로 지목했다.
조사연구보고서를 작성한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함건 과장은 "전북자치도 수출 구조의 특징을 감안할 때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리스크에 취약할 소지가 있다"면서 "글로벌 교역 분절화 흐름 지속에 대응해 소비재 수출 산업을 육성하고 신흥 수출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