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제목: 사랑하는 외할머니
△글쓴이: 김나은 (창원 북면초 3년)
우리 외할머니는 하늘나라에 계신다.
내가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아주 편찮으셔서 먼저 하늘나라에 긴 여행을 떠나셨다고 한다. 오늘은 오랜만에 할머니를 만나러 가는 날이다. 하늘도 내 마음을 아는지 너무 맑고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했고 날씨도 화창하였다.
아빠 차를 타고 부산에 있는 납골당으로 향했다.
지 난 봄에 만나고 다시 찾은 할머니는 여전히 나를 향해 환한 미소로 웃고 있었다.
내가 모은 용돈으로 예쁜 국화꽃 한 송이를 사서 할머니 사진 옆에 붙이고 인사를 드렸다.
그동안 우리 가족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할머니는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아프지 않고 잘 계신지 여쭈어보았다.
마치 나에게 대답하시는 듯 햇빛이 환하게 할머니 사진 쪽으로 비추었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 합창단에서 공연했던 일 등 할머니에게 내 얘기도 실컷 들려 드렸다.
나는 할머니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 사진으로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가끔은 할머니를 실제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친척들이 우리 엄마가 우리 외할머니와 많이 닮았다고 말씀하시는데 내가 봐도 엄마와 할머니는 닮은 점이 많이 보였다.
우리 엄마처럼 우리 할머니도 사랑이 많으시고 웃음이 많으신 것 같다.
할머니께 하늘나라에서 더 건강하게 행복하게 잘 지내시라고 인사를 드리고 다음에 다시 오겠다고 말하고 추모관을 떠났다.
할머니를 뵙고 나서 근처에 있는 기장 바닷가에 갔다.
오늘은 유난히 파도가 반짝반짝 보석처럼 빛이 났다.
바닷가에 오니 포근한 엄마 품처럼 따뜻했다.
문득, 외할머니와 함께 바다를 보았다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분명히 하늘나라에서 지금 내가 있는 이 바다를 함께 보고 있으실 거라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했다.
그 순간 엄마의 얼굴을 살짝 보니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오늘은 우리 엄마도 외할머니가 더 많이 그리운가 보다.
나는 말없이 엄마의 손을 잡았고 엄마를 꼭 안아드렸다.
비록 지금 우리 외할머니가 곁에 계시지는 않지만 이렇게 가끔 넓고 푸른 바다를 보면서 할머니를 생각하고 떠올려야겠다.
할머니, 하늘나라에서는 더욱더 건강하세요! 사랑해요!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