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여야는 아직도 선거구 획정을 못하고 있다. 선거구 통폐합이 예상되는 지역구에서 나온 후보들은 자신의 지역구가 어디가 될지도 모르는 가운데 선거운동을 해야하는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여야는 선거구 획정과 비례대표를 어떤 방식으로 선출할지 선거제를 빠른 시일내 결정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후보들의 혼란을 막고 유권자들의 참정권을 침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특히 전북은 선거구 획정 협상과정에서 기존 10석을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선거구 획정안을 논의하기 위해 2일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으나 취소했다. 거대 양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권고한 합구 지역 등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거구 획정을 위한 정개특위 회의가 미뤄지면서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등 남은 절차도 줄줄이 연기될 전망이다. 여야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자칫 선거구 획정 마무리가 3월초까지 갈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선거구 획정의 최대 쟁점은 경기도 부천시와 전북으로 좁혀지고 있다. 이 두지역은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지난해 12월 선거구 통합을 통해 각각 1석씩 감축토록 한 곳이다. 모두 더불어민주당 강세지역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부산과 서울 강남에서도 1석씩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선거구획정위원회의 제안에 동조하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전북의 경우 기존 남원·임실·순창 선거구와 김제·부안 선거구가 인구 하한선인 13만6600명에 미치지 못한다. 이를 빌미로 선거구획정위원회가 10개 선거구를 9개로 줄이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지역 균형발전에 역행한다”고 반발했다. 대신 상대적으로 인구 규모에 여유가 있는 완주·진안·무주·장수 선거구 가운데 한 지자체가 남원·임실·순창 선거구로 이동하고, 전주나 군산 일부를 떼내 김제·부안 선거구의 인구 하한을 맞추는 방안 등 다양한 대안이 거론된다.
어쨌든 인구가 줄어든 곳은 전북만이 아닌데도 유독 전북의 선거구를 줄이려는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정치 경제적으로 전북의 힘이 약한 게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도내 정치권은 마지막까지 10석을 사수하는 뚝심을 발휘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