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침을 여는 시] 꿈꾸는 돌-복효근

몽돌이라 했다

 

몽돌해변은 돌의 수도원

통성기도가 적막으로 수렴되는 곳

 

모나고 날카로운

애초엔 바위였으리라

 

잘게 더 잘게

작게 더 작게

 

부피도 무게도 지니지 않은

이윽고 한 점이 될 때까지

 

빛을 꿈꾸는 돌이 있다

 

△ 혹독한 겨울 추위는 꽃몸살로 고통이 내게로 왔다. 마치 수도원의 통성기도처럼 적막을 수렴하듯 아픈 상처가 파도에 잘게 부서지도록 기도했다. ‘통성기도’는 ‘적막으로 수렴’되기까지 뾰족한 감성을 아름답게 통회하도록 한다. 바위에 부서지는 아픔이 ‘한 점이 될 때까지’ 몽돌은 처절한 고독과 아픔을 곱디고운 참회로 마음을 다듬었으리라. 미움이 빙하처럼 바다로 흘러 수도원의 적막으로 수렴될 때 가지 「꿈꾸는 돌」이 될 것이다. / 이소애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