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고장 전북자치도에서 국악 공연을 선보이고 국악 교육 등을 진행하는 전북도립국악원의 상징성과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개방형 공모로 추진되고 있는 원장 선임 과정에 대한 지역 문화예술계의 관심이 뜨겁다. 1차 공모에서 적격자가 없어 재공모에 들어가면서 관심이 더욱 커진 모양새다.
도립국악원장은 국악원 중장기계획 수립과 관리·운영 등 전북 도민과 국악을 연결해주는 업무를 최일선에서 집행하는 수장이다. 이번에 새롭게 선임될 인물에 따라 최소 2년 간 전북도립국악원의 색깔과 방향성, 정체성이 구축되기 때문에 어느때보다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최근 전북도립국악원 원장 임명을 위한 재공모에 들어갔다. 1차 공모에서 적격자가 없어 다시 공모를 진행한 결과 국악인, 언론인 출신 등 전국 각지에서 10명 이상이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류전형과 면접시험(14일) 등 적격성 심사를 거쳐 이르면 이달말 임용할 전망이다. 서기관(4급) 대우를 받는 신임 도립국악원장의 임기는 2년이다.
앞서 진행된 1차 공모에서 원장 임용 결정이 늦어지면서 수많은 억측이 나왔고,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재공모 절차까지 거치는 만큼 전문성과 행정력을 두루 갖춘 원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도립국악원은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신축 청사 이전을 앞둔 동시에 교육학예실장을 비롯해 공석인 단원들의 빈 자리를 채워야 하는 등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어 경험과 지식을 갖춘 수장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국악 공연과 더불어 국악의 보존과 발전을 위한 연구, 교육 프로그램 개발, 단원들의 화합을 도모하는 등 안정적인 조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인물을 뽑아 ‘개방형 직위 공모’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도내 한 국악인은 “전북도립국악원은 소리의 고장, 전북을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원장의 전문성과 함께 대외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행정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 등 국악 인구의 저변 확대 및 전문 국악인 후학 양성 등 한국전통 음악의 보존·전승에 진심인 전문가가 새로운 원장으로 임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예정된 인사보다 늦춰지는 상황에서 또 다시 정치적 입김이 작용하지 않을까 의구심도 든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편 1986년 개원한 전북도립국악원은 한국음악의 보존·전승과 함께 도민과 국악을 이어주는 다양한 문화 향수권 기회 제공 및 국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