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106. 머리카락 기부

△글제목: 머리카락 기부

△글쓴이: 김도희(인천해원초 4년)

이번 여름 날씨가 너무 더워서 2년 동안 엉덩이까지 기른 머리카락을 자르기로 했다.

처음엔 예쁘게 기른 머리카락을 자르기가 너무나 아쉬워서 조금만 자르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엄마가 단발로 시원하게 자르는 건 어떠냐고 물으셨다. 단발로 자르면 잘라낸 머리카락을 소아암 환자로 치료받고 있는 아이에게 가발로 만들어서 나눔 활동을 하는 곳이 있다고 하셨다.

그동안 기른 머리카락을 단발로 자르기엔 망설여졌지만, 그냥 버려지는 것보다는 내가 조금 더 짧게 자르면 좋은 곳에 쓰일 거란 생각에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렇게 엄마와 미용실로 향했다.

미용실 선생님께서 얼마나 자르겠냐고 물어보셔서 단발로 자른 머리카락 기부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미용실 선생님께서 ‘참 좋은 일을 하는구나.’ 하며 칭찬을 해 주셨다.

역시 칭찬은 언제나 들어도 좋다.

그렇게 양 갈래로 머리를 묶고 고무줄 위로 머리카락을 잘라냈다.

순식간에 긴 머리에서 단발이 되어서 뭔가 아쉬웠지만, 머리가 가볍고 시원한 느낌도 나쁘지 않았다. 미용실 선생님은 삐뚤빼뚤한 정돈이 안 된 내 머리카락을 예쁘게 다듬어 주셨다.

그렇게 잘라낸 머리카락을 지퍼백에 담아 우체국으로 향했다. 이제 택배 상자에 머리카락을 담아 어머나운동본부라는 곳으로 택배를 보내면 거기서 선별해서 사용할 수 있는 머리카락인지 확인하고 기부하게 된다고 하셨다.

단 한 번도 염색, 파마도 하지 않은 머리카락에 길이도 25cm가 넘어서 기부가 가능할 거라고 엄마가 말씀해 주셨다.

안녕! 내 머리카락아.

소아암으로 아픈 아이들에게 예쁜 머리카락이 되어줘. 그리고 내 머리카락으로 예쁜 가발을 받게 될 친구인지 동생인지 언니인지 오빠인지 모르지만, 하루빨리 암을 극복하고 건강하게 되길 바랄게.

그래도 2년 뒤에 기를 머리카락이 기다려진다.

 

※ 이 글은 2023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