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갑 “이춘석의 귀환” 전북정치 시사점은

이춘석 예비후보 경선 패배 이후 겸손함 강조
4선 고지 유력, 법사위원장 가능성
전북현안이 의정활동 1순위 약속
이춘석 다시 선택한 익산시민들 “낙방 이후 가졌던 마음 변치 말아야”
호남 현역 대거 탈락, 전북만 특이하게 중진 출신 귀환 바람
권위적 국회의원보다 들어주는 국회의원 바라는 ‘민심’

익산시내에서 거리인사를 하고 있는 이춘석 예비후보/사진=이춘석 후보 페이스북

익산시갑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3선 출신의 이춘석 후보가 공천권을 따내면서 전북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이춘석의 귀환은 ‘권위적 국회의원’보다 친근한 이웃처럼 ‘들어주는 국회의원’을 바라는 ‘민심’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의 이번 승리는 전국적으로도 희귀한 현상으로 중신 출신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22대 총선에서 호남 출신이 민주당 공천권을 거머쥐는 이변을 연출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경선 패배가 오히려 자양분이 된 셈이다. 이 후보는 낙선 후에도 국회 사무총장을 지냈기 때문에 경력의 공백이 다른 정치인들에 비해 공백기도 거의 없었다.

특히 그는 60세의 나이에 4선 고지가 유력해지면서 여의도 중앙정계에서도 무게감이 달라질 전망이다. 법률가 출신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주로 활동한 그는 국회 핵심 상임위인 법사위 위원장을 노릴 수도 있다.

만약 오는 4월 10일 총선에서 당선이 현실화하면 전북 다선 중진으로 전북특별자치도 발전에도 해야 할 의무도 가중됐다. 이 후보는 3선 당시 “지역에 소홀하다”, “권위적이다”는 비판을 많이 받아왔는데 이는 결국 그가 4선 연임을 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 후보가 정치신인 이었던 김수흥 의원에게 경선에서 패배한 이후 겸손함과 친근함을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 있다.

이 후보는 국회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면서 익산과 전북을 위한 의정활동이 1순위라고 강조해왔다. 이춘석 후보를 다시 선택한 민주당 당원들과 시민들은 “경선에서 탈락한 이후 가졌던 마음이 변치 말아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 후보 역시 “이번 경선 결과는 다시 한번 잘 해보라는 목소리로 겸손함을 잃지 않겠다”면서 “선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승리해 보답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1일 민주당 경선에서 호남 현역이 대거 탈락한 것도 유심히 살펴볼 시사점으로 꼽힌다. 

이번 결과에 아직 경선 및 단수공천 지역구가 결정되지 않은 전북 현역들 또한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중신 출신이 다시 현역에게 도전장을 낸 지역들이 지역정가의 관심사다.

아울러 업적을 ‘생색내기’보다 ‘겸손함’이 ‘홀로서기’보다 아군을 많이 포섭하는 ‘플러스 정치’가 힘을 발휘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요인이다.

현역인 김수흥 의원과 이춘석 예비후보는 팽팽한 대결구도를 보였고, 일부 여론조사에선 김 의원이 우세한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꾸준히 10% 이상의 지지도를 보이던 고상진 예비후보가 이 예비후보에 가세하면서 무게추가 기울었다는 게 중론이다.

이 후보는 자신을 ‘올드보이’에 포함한 것을 경계 신선하고 무게감 있는 정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아직 60세로 현역 국회의원들과 비교해도 아직 젊은 편(?)에 속한다”며 “젊은 시절부터 쌓아온 풍부한 경륜과 노련함을 앞세워 제가 할 몫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