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공장 가동이 중단된 후 지지부진했던 서부신시가지 내 '노른자위 땅' 대한방직 부지 개발이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절차에 들어간다.
전주시는 시민공론화위원회의 권고사항과 ‘전주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운영지침’에 따라 효자동 서부신시가지 옛 대한방직 부지를 도시계획변경 협상대상지로 최종 선정하고 개발 사업자인 ㈜자광에 통보했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대규모 유휴부지의 토지 이용을 합리화하고 그 기능을 증진시키기 위해 집중 정비가 필요한 지역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절차는 토지용도를 변경하기 전 지자체와 사업자가 개발계획·공공기여 등을 조율하는 단계로, 협상대상지로 통보받은 제안자는 1년 이내에 협상제안서를 지자체에 제출해야 한다.
현재 대한방직 부지는 도시관리계획상 일반공업지역이며 도시기본계획상 주거지역으로 돼 있다. 자광은 이 부지를 상업지역과 준주거지역으로 변경받아 개발할 계획이다.
토지용도 변경에 앞서 시는 자광과 협상단을 구성해 개발계획안과 공공기여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협상조정협의회를 통해 주요 쟁점을 조정하는 2단계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공사는 ‘전주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운영지침’에 따라 도시기본계획 변경 및 도시관리계획 결정, 건축허가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추진된다.
앞서 민간제안자인 자광은 ‘국토의 이용 및 계획에 관한 법률’과 ‘전주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운영지침’에 따라 지난해 9월 전주시에 협상대상지 선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용도지역 및 개발계획안에 대한 시의 보완요구에 따라 자광은 △용도지역 조정 △공공기여 조정 △공동주택 세대수 조정 등 미비점을 보완해 지난 1월 새로운 개발계획안을 제출했다.
새로운 개발계획에는 470m 높이의 타워와 200실 규모의 호텔, 백화점 및 쇼핑몰의 상업시설, 558실 규모의 오피스텔 및 3399세대의 공동주택 등을 건설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업무시설인 오피스텔은 기존 18층 3개동을 34층 1개동으로 변경하고 타워와 함께 조성하는 5성급 호텔도 기존 20층에서 15층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시는 실무 검토를 위한 TF를 구성하고 관련 기관 부서 협의를 비롯해 도시계획위원회·도시건축공동위원회 개최 등을 거쳤다.
자광은 시가 제시한 △서전주아울렛 삼거리 지하차도 신설 △마전교 확장 및 마전들로 교량 신설 △사업지 주변 도로 추가확보 등 기반시설 확충 방안 등을 수용하고, 향후 도시계획위원회와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회 결과를 개발계획 수립과정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시는 부지 용도변경 이후 평가한 토지가치 상승분 범위 내에서 전체 부지의 40%에 해당하는 부분을 공공기여분으로 받을 예정이다. 교량·도로 등 기반시설은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공공기여분에 포함된다. 나머지 금액은 현금으로 납부하도록 한다는 게 시의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교통량 해소와 도로 기반시설 확충 등 지역 발전을 위한 개발이 돼야 한다"며 "관광과 상업 등 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복합개발로 추진할 수 있도록 민간제안자가 제출한 개발계획을 면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