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청년층 유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 대신 익산을 선택해 터를 잡은 청년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MF 문화기획 윤빈 대표와 전영광 기술감독이 그 주인공.
지난 2021년부터 경기도 양주시, 의정부시 등 수도권에서 문화기획사를 운영해 온 이들은 지난해 말 익산에 터를 잡고 원도심인 창인동에 사무실을 열었다.
윤 대표의 이모가 거주하고 있는 것 외에는 특별한 연고가 없는 익산을 택한 이유는 바로 ‘가능성’과 ‘잠재력’이다.
백제왕도로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들이 펼쳐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요인으로 다가왔다.
문화예술 관련 축제나 행사 기획·운영을 하는데 있어 관련 분야 수요와 자치단체의 의지·노력이 중요한 요인인데, 익산은 역사문화 자원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하고 가능성과 잠재력이 충분했다.
3년 여간 수도권 일대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들었다.
그럼에도, 탄탄히 다져온 수도권 기반을 뒤로하고 지방으로 내려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그동안 함께 일해 온 동료들을 설득해야 했고, 사무실 임대부터 무대·영상·음향 장비 이전 등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라 준비가 만만치 않았다.
가능성·잠재력 외에 KTX·SRT 등 편리한 교통도 선택에 있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평생 한 번도 와보지 않았던 익산이 서울 강북과 강남을 오가는 것보다 가까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타 자치단체보다 월등한 청년 지원 정책도 매력적이었다.
전국을 대상으로 입지 선정을 고민하는 상황에서 여러 자치단체를 비교·분석한 결과 전국 유일의 청년시청을 비롯해 창업이나 주거 관련 다양한 지원책들이 월등했고, 이런 매력이 익산으로 발걸음을 이끌었다.
그렇게 9개월 여의 고민과 준비 끝에 그들은 익산에서 새로운 시작에 나섰다.
두 청년은 “문화기획이라는 일이 접근 자체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이미 지역에서 자리잡고 있는 분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익산시나 익산문화관광재단 등과 협업하면서 갖고 있는 역량과 인프라를 녹여내 성공적인 행사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제일 크다”면서 “지역사회에 녹아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 필요한 만큼 한 번에 큰 것을 이루기보다는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