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물가 언제 꺾일까⋯농식품부 "3월 이후 점차 개선"

"사과, 배는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 강세"

크게 오른 사과 가격/ 사진=연합뉴스 제공

농축산물 물가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정부는 3월부터 채소 등 농축산물 수급 상황이 전달보다 개선돼 물가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사과와 배는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 '농축산물 물가 전망'에 따르면 2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9%, 전년 동월 대비 12.8% 상승했다.

지난해 이상저온, 태풍 등 기상재해로 생산이 전년보다 30%가량 감소한 사과, 배 등 과일류 물가는 전년 대비 40.6% 상승하며 전체 농산물의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채소류도 잦은 강우 등의 영향으로 토마토, 대파 등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축산물은 수급 상황이 비교적 양호해 2월 물가는 전월 대비 1.5% 하락했으나, 지난해 2~3월 물가지수가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한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상승률은 1.1%를 기록했다. 또 수입 소고기 물가가 전년 대비 4.9% 상승하면서 축산물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3월 이후 기온이 상승하고 일조량이 늘어나는 등 기상 여건이 개선되고, 출하 지역도 확대되면서 시설채소 중심으로 수급 상황이 2월보다는 점차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사과, 배의 경우 저장량이 부족해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소, 돼지, 닭고기는 안정적인 수급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 계란은 공급물량 증가에 따른 산지가격 인하분이 소비자가격에도 반영되어 소비자 부담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배추는 주산지인 전남에 1월 하순 한파와 2월 중·하순 잦은 강우로 수확량이 감소해 3~4월 공급량은 전년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배추 물가 안정을 위해 비축 물량 2000톤을 가격 상황에 따라 방출할 계획이다. 양파와 마늘은 평년 수준의 재고량으로 수급은 안정적인 상황이다. 가격 강세를 보이던 대파는 3월 초부터 기상 호전으로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도매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다.

또 시설채소는 잦은 강수 등으로 생육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지만 충청권에서 애호박, 오이, 토마토 등의 출하가 시작되면서 공급이 단계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농식품부 박수진 식량정책실장은 "장바구니 물가가 빠른 시일 내 안정될 수 있도록 참외 등 대체과일이 본격 출하되기 전까지 과일, 채소 중심으로 생산자 납품단가 지원, 소비자 할인 지원, 할당관세 등을 통한 공급 확대 등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