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고"vs"강제"…학업성취도 평가 놓고 공방

전북자치도교육청 "책임 교육 위한 맞춤형 학습지원으로 올해 각 학교에 참여 권장"
전교조 전북지부 "강제 평가, 학교 자율성 훼손하는 '전체 실시' 방침 삭제하라" 촉구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과 전교조 전북지부가 학업성취도 평가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기존에는 원하는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실시해왔는데 올해부터는 읽기, 쓰기, 셈하기를 기반으로 교과학습이 시작되는 초등학교 3학년과 책임교육 학년으로 지정된 중학교 1학년 전체가 참여하도록 했다.

이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는 자율이 아닌 강제적인 학업성취도 평가를 중단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7일 성명을 내고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기초학력 예산 지원을 볼모로 '학업성취도 자율평가'참여를 강제하고 있다"며 "학교 자율성을 훼손하는 '전체 실시' 방침을 삭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시험은 희망하는 학교와 학급을 대상으로 하는 것인데도 전북교육청은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생은 모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는 "이 과정에서 성적이 낮은 학생은 기초학력진단평가와 향상도 검사까지 1년에 최대 9번까지 시험을 봐야 한다"며 "결국 학생들에게 불필요한 좌절감을 안겨주고, 사교육만 조장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북자치도교육청은 교육부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초등학교 3학년‧중학교 1학년 전체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시도교육청에 적극 권고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도교육청도 정확히 학력을 진단해 책임 교육을 하기 위한 것으로 각 학교에 적극적인 참여를 권장하고 있다고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습 및 성장에 결정적 시기인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책임교육학년으로 지정·집중 지원하기 때문에 정확한 학력진단을 기반으로 한 기초학력 책임교육 실시를 위해 전체 학생 참여로 안내하고 있다"며 "학교 구성원의 협의에 따라 오는 4월까지 신청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