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전주천 버드나무를 기억하는 방법”⋯ ‘잘려간 전주천의 시간 챌린지’ 등장

벌목 이후 버드나무 숲 살리고 싶은 이들의 ‘잘려간 전주천의 시간 챌린지’ SNS 확산
복합문화공간 ‘지향집’ 선두로 전주천 사진과 함께 전하고픈 내용 게시하는 방식으로 진행
3월 한 달 동안 챌린지로 모인 사진, 기록 토대로 내달 5일 오프라인 전시도 구상

잘려간 전주천의 시간 챌린지 포스터.

전주지역 난개발을 반대하고 전주천과 함께한 시간을 모으는 ‘잘려간 전주천의 시간 챌린지’가 지역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기자 본인 SNS 캡쳐 본

14일 인스타그램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이제는 볼 수 없는 버드나무로 우거진 전주천의 모습과 버드나무 벌목으로 분노한 시민들의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시민들이 이러한 게시물을 올리는 이유는 지난달 29일 전주시가 지난해에 이어 전주천과 삼천 하천변 준설 사업 과정에서 강도 높은 벌목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챌린지는 지역의 복합문화공간 '지향집'의 선두로 전주천 버드나무 벌목과 앞으로 전주시에서 진행될 난개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시작됐다.

이번 챌린지를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지향집 운영자 모아(닉네임) 씨는 ”전주천의 버드나무가 모두 잘려 나간 지난달 29일 개인 SNS 계정에 전주천 벌목에 대한 안타까운 의견을 반영한 짧은 영상을 올렸었다“며 ”일주일이 지나기도 전에 영상이 170만 뷰를 달성하는 등 파급력이 꽤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후 앞으로의 전주시에서 진행될 난개발에 대응할 수 있는 활동이 무엇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전주천 난개발을 반대하고 전주천을 기억하는 온라인 전시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며 챌린지를 열게 된 계기를 부연했다.

특히 그는 ”이번 챌린지는 단순히 전주천 버드나무 벌목 사건만이 아닌 앞으로 지역 내에서 진행될 난개발을 예방하고,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비판하기 위한 목적도 내포돼 있다“고 강조했다.

14일 전수시내의 한 상점 입구에 잘려간 전주천의 시간 챌린지 포스터가 부착돼 있다.

이달 한 달 동안 진행되는 ‘잘려간 전주천의 시간 챌린지’는 전주천의 사진 또는 영상과 함께 전하고 싶은 내용을 복합문화공간 '지향집'과 전주시를 태그해 게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아 씨는 ”나무는 단순히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닌, 시민과 여행객들의 쉼터였고 수달과 원앙 등의 많은 생명의 서식지가 되어준 공간이었다“며 ”이번 챌린지로 더 많은 사람이 시민과 아무런 협의 없이 버드나무를 자른 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인식하고,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들은 이번 챌린지를 통해 모아진 사진과 기록을 추려 다음 달 5일, 식목일에 전주천 일대에서 오프라인 전시 개최를 구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