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을 경선 접입가경 조수진 승리, 박용진 "무너진 바보의 꿈"

조 “바보될 거면 더 바보가 돼 썩어 없어지는 게 헌신”
당내에서도 지나친 인격모독이라는 비판

서울 강북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 전략경선 결과 조수진(47) 변호사가 재선 현역 박용진 의원을 제치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서울 강북을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조수진 후보 

생면부지의 지역구에서 공천권을 거머쥔 조 변호사는 고작 이틀 만에 박용진의 8년을 무너뜨렸다. 

현역인 박용진 의원은 전국 권리당원 70%, 서울 강북을 권리당원 30% 투표라는 독특한 경선 규칙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해왔다. 반면 정봉주 전 의원의 낙마로 경선 후보로 깜짝 발탁된 조수진 변호사는 사실상 서울 강북을 당원들조차 만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지만 승리했다. 

박 의원 스스로 “서울 강북을 경선을 치르면서 고향을 찾아 도움을 호소하는 지금 이 기막힌 상황이 다신 없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선거기간 지역구에서 출마한 후보는 해당 지역 지역구를 벗어나지 않는 게 정치적 상식이다. 

한편 조 변호사가 경쟁상대인 박 의원이 처한 절망적 현실을 조롱하면서 당내에서도 인격모독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실제 조 변호사는 '눈앞의 이익 대신 명분과 대의를 쫓는 바보의 길을 가겠다'며 노무현 정신을 강조한 박 의원에게 “이왕에 바보가 되실 거면 본인이 밀알이 돼서 썩어없어지는 헌신을 보여주라”고 조롱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민변에서 인권변론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구석에 몰린 사람한테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