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기본계획 재수립 전문가 세미나 비공개⋯그들만의 리그 전락

새만금청 주도 기본계획 관련 전문가 및 관계기관 첫 공식 행사
사전 공지 없이 비공개로 진행돼 도 공무원 등 되돌아가
새만금 기본계획 재수립은 전국 이슈로 투명서 확보돼야

새만금개발청이 주최한 '새만금기본계획(MP) 재수립을 위한 전문가 세미나'가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새만금청이 오는 2025년까지로 하는 MP변경은 범국민적 관심사가 높은 만큼 기본계획 재수립 과정에서 투명성과 개방성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군산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는 새만금기본계획 관련 전문가와 관계기관이 참여한 새만금청주도의 첫 공식 행사였다. 이 자리에서는 다음 달부터 본격 착수하는 기본계획 재수립 용역의 방향성과 과제에 관한 논의가 오갔다.

지난해 10월부터 100여명으로 구성돼 운영돼온 사전자문단을 정식 자문단으로 위촉하고, 이들이 분과별로 논의한 내용이 공유됐다.

그러나 세미나는 사전 공지는 전무한 채 일반 국민과 언론 등 외부인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전북자치도와 김제시 등 공무원들과 도민 다수는 초청 대상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발도 디뎌보지도 못한 채 되돌아가야 했다.

일부 방문객은 기본계획 재수립에 촉각을 세우며 한켠에 서 있기라도 해달라 했지만, 이마저도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새만금기본계획은 전국적인 관심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폐쇄적으로 진행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세미나가 부실했고, 허술하게 치러지면서 당초 행사 취지와 동떨어졌다는 말도 나온다.

한 참석자는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도 처음이어서 서로 인사하는 취지에 불과한 모습이었다"라며 "새만금기본계획 재수립에 대한 디테일한 부분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기존에 있던 MP로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내용들로 획기적이라는 느낌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국책사업의 향배를 가를 전문가 세미나에서 토론자들은 구두발언으로만 진행됐을 뿐, 서면 자료는 전혀 없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세미나는 발표 자료를 책자로 제작해 향후 대책 마련에 활용된다. 결국 참석자들은 빈손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다는 전언이다.

이에 대해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지금 공개할 단계가 아니다. 언론에 공개할 정도로 숙성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아이디어의 적용 여부나 실현 가능성에 대해 검토를 해야 할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형화나 용역 계약이 안 된 상태다. 공개적인 토론회나 세미나 개최는 내년 정도에야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