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15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에는 254개 지역구에 21개 정당 699명이 등록해 2.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북에서는 10개 선거구에 33명이 등록했다. 이들은 28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하지만 전북은 텃밭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이 끝나 벌써 파장 분위기다. 그런데 또 하나의 전장인 비례대표에는 도민들이 관심을 덜 갖는 것 같아 안타깝다. 비례대표는 정당들이 일괄해서 후보를 내고 국민은 정당에만 투표할 뿐 후보 개인에게 투표를 못해서 일 것이다. 이번 비례대표 공천은 병립형 또는 준연동형으로 하느냐부터 거대 양당에서 위성정당을 만드는 등 꼼수를 동원해 국민을 실망시켰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회의원 수의 15.3%인 46명을 뽑는 만큼 국민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당초 비례대표는 전문가를 발탁하고, 배려가 필요한 사회적 약자와 소수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지금의 ‘1인2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는 2004년 17대 총선부터 도입됐다. 당시 비례대표는 56석이었으나 여야가 지역구를 더 챙기기 위해 18대 54석, 20대 47석, 22대 46석으로 줄었다. 이번 비례대표는 38개 정당에서 253명의 후보를 냈다. 5.5 대 1의 경쟁률로 지난 21대 6.6 대 1 보다 떨어졌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35명, 범야권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30명, 조국혁신당 25명 등이다. 그러나 정당수가 많아 투표용지는 51.7cm로 수개표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투표용지에는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은 더불어민주당(기호 1번)과 국민의힘(기호 2번)이 빠지면서 3번부터 표시된다. 더불어민주연합이 맨 위 칸인 3번, 국민의미래가 두 번째 칸인 4번을 차지한다. 이어 현역 의원 보유 순서대로 5번 녹색정의당, 6번 새로운미래, 7번 개혁신당, 8번 자유통일당, 9번은 조국혁신당이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 의석을 확보하려면 득표율 3%를 넘기거나 지역구에서 5석 이상을 얻어야 한다. 지금 조국혁신당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비례대표 정당에 대한 관심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이번 선거도 1인 2표제인 만큼 지역구 후보와 정당에 1표씩을 행사해야 한다. 비례정당의 선거운동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