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어린아이 못 본 지 한참 됐지. 우리 마을이 수십 년 뒤엔 텅텅 비게 될까 걱정이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방소멸 고위험' 지역인 무주 안성면의 한 경로당에 찾아가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동네 걱정'이 쏟아졌다.
지난달 31일 만난 정천마을 김구만 어르신은 '노인을 위한 복지는 충분하지만, 청년 유입을 위한 정책은 미흡하다'며 "이번 총선에 나온 후보들이 젊은 세대가 지역에서 먹고 살 수 있도록 일자리를 충분히 늘리면 마을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방에서 사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박덕매 어르신은 "꿈 많은 청년들이 시골에 오고 싶어도, 와서 할 수 있는 게 농사밖에 없지않느냐"며 "부족한 지방 일자리를 늘리거나 청년 사업을 지원해 마을에 머물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전주 등 도시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10여 년 전 서울에서 무주로 이주한 허옥자 어르신은 "병원에 급하게 갈 일이 있을 때 매우 불편하다. '응급실 뺑뺑이'라도 돌게 된다면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며 "서울의 환경에 비해 열악한 점이 지방소멸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한숨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