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볼때 KTX나 SRT 정차역을 중심으로 한 역세권 발달은 참으로 놀랍다. 전북처럼 제대로 된 공항 하나 없고 지역발전이 더딘 지역의 경우 철도역을 중심으로 교통수요를 충분히 소화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찾도록 하고 주변 상권의 흡인력을 높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총선을 목전에 둔 지금 익산시의 최대 숙원이자 도시 대변혁이 기대되는 KTX익산역 광역환승체계 구축 및 복합개발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이유다. 2022년 3월 ㈜한화건설, ㈜씨엑스씨,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9월에는 민간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본구상 공모까지 진행됐으나 이후 전국을 강타한 건설경기 침체 여파와 사업 대상 부지 사용권원 확보 문제 등으로 흐지부지된 상태다. 익산시는 고육지책으로 익산역을 확장(480억 원 규모)해 선상에 광역환승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마치 전주역사 전면개선사업과 같은 국비 지원을 통해 신규사업을 추진하거나 전라선 고속철도 사업에 익산역 확장을 편입시키는 투 트랙 전략을 모색중이다. 2014년 390만 명이었던 익산역 이용객 수는 호남고속철도 개통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30년에는 무려 1350만 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에 대비해 선상역사를 2000㎡ 확장하고 접근성 및 편리성 제고를 위해 6000㎡(200면) 규모 선상주차장을 현 역사 남쪽에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재원 확보다. 앞서 전주시는 한국철도시설공단(국토부 사업 대행)을 통해 전주역사 전면개선을 추진하면서 450억 원(국비 300억 원, 한국철도공사 100억 원, 전주시 50억 원)을 확보한 바 있다. 현실적으로 대규모 민간투자 유치가 어려운 상황속에서 활로는 국비 지원 뿐이다. 그런데 전주역사는 매우 큰 교훈을 주고있다. 500억 이상이 투자되면 예비 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아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수년을 더 들여야 한다는 점에서 일단 소규모로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나섰는데 이또한 차일피일 미뤄지다 이제 착공했다. 선상 역사 증축, 주차 공간 확보, 광장 교통체계 개선 등의 사업을 오는 2025년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전주시의 개선사업은 일단 시작됐다는데 의미가 있으나 당초 계획과 달리 너무 소규모로 진행돼 아쉬움을 준다. 선상역사 확장 등 익산역 개발도 땜질식으로는 안된다. 할때 제대로 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