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축산과학원, 우분 고체연료 상용화 연구 '박차'

축산원, 전북자치도와 협업⋯다음 달부터 실증 사업 돌입
농업부산물 보조원료 선정, 제조에 적합한 저장기간 조사
화석연료 대체로 온실가스 감축 외 연 1500억 비용 절감

우분 고체연료/ 사진=국립축산과학원 제공

농경지 감소로 퇴비화가 어려워진 우분(소의 똥)의 용도 다양화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국립축산과학원(이하 축산원)이 우분을 고체연료로 상용화하는 연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분 고체연료란 축사에서 배출된 한우 또는 젖소의 분을 분리·건조·성형해 연료로 만든 것이다.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고체연료의 발열량, 품질 균일화 개선이 필요해 상용화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축산원은 농업부산물을 활용해 우분 고체연료의 품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농촌에서 발생하는 미활용 농업부산물 20종을 대상으로 특성 조사를 했다. 이 가운데 발열량과 수분 함량 분석을 토대로 톱밥, 왕겨, 전정 가지류 등 5종을 보조 원료로 선정했다.

축산원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환경부에 '가축분 고체연료 품질 개선을 위한 반입 원료 확대 관련 법령 개정'을 정책으로 제안해 일부 반영되는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 축산원은 계절별 축사 저장 기간에 따른 우분 품질 변화를 분석해 고체연료 제조에 적합한 최적의 저장 기간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축산원은 축사에서 우분을 배출하는 단계부터 품질을 균일화할 수 있도록 적정 저장 기간을 조사하고 있다. 가축분 처리 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고체연료 품질을 비교·분석하고, 우분 고체연료의 적정 유통 기간을 산정하는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우분 고체연료가 연소하고 남은 잔재물(약 20~30%)의 성질과 상태를 분석해 활용처를 모색할 방침이다.

우분 고체연료가 화석연료를 대신할 경우 온실가스 감축 효과 이외에 연간 약 1500억 원 상당의 수입 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축산원은 추정했다.

축산원 장길원 축산환경과장은 "우분 고체연료는 가축분을 에너지원으로 탈바꿈하고, 축산 냄새와 온실가스를 줄이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고품질 우분 고체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축산원은 지난해 5월 전북자치도, 김제시, 정읍시, 부안군, 완주군, 전북지방환경청, 열병합발전소 3사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우분 고체연료 사업화 협업을 추진했다. 최근 전북자치도가 신청한 우분 고체연료화 사업에 대한 규제 특례가 승인되면서 다음 달부터 실증 작업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