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의 시간이 시작됐다.
제22대 국회의원을 뽑는 4·10 총선 사전투표가 5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가운데, 사전투표 당일 아침 일찍부터 전북지역 각 투표소에는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5일 오전 5시 40분 전주시 완산구 삼천3동 동사무소. 쌀쌀한 날씨에도 사전투표를 하기 위한 시민들이 속속 도착했다. 시민들은 저마다 한손에 신분증을 든 채 투표 개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연로한 어머니를 모시고 온 딸부터 출근 시간 전 투표를 마무리하기 위한 직장인까지 자신의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오전 6시. 시계가 정각을 가리키자 선거관리원들은 줄을 서고 기다리던 20명 이상의 시민들에게 투표 시작을 알렸다.
이날 가장 먼저 투표를 마친 최영준 씨(57)는 "정치는 내 삶과 관련된 것이기에 좋은 후보를 선택하기 위해 나왔고, 서민을 대표하는 후보자가 당선됐으면 좋겠다"며 "저번 21대 국회에서 야당이 의석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기에 이번 국회에서는 좀 더 정책들이 적극적으로 추진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투표장은 아침부터 20대 청년층에서 90대 노령층까지 성별·나이에 상관없이 많은 시민들이 찾았다.
투표를 하고 나오던 김성님 씨(68·여)는 "이번에 뽑히는 후보는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이 원하는 물가를 안정시키고 경제를 발전시키는 후보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 어머니를 모시고 왔다"며 "나라가 어려울 때 조금씩 보탠다는 생각으로 나왔고, 투표는 모든 시민의 권리이기에 항상 반드시 참여한다는 생각으로 투표장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진우 씨(22)는 "아르바이트가 끝나는 시간이 투표 시작 시각과 비슷해 투표를 하고 집에 가기 위해 찾았다"며 "요즘 취업 준비로 걱정이 많은데 걱정을 조금 덜어줄 수 있는 후보와 정책이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웃음지었다.
기자도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장 안으로 들어갔다. 신분증을 제시하고, 선거관리 직원에게 투표지 2장을 건네받았다. 이 중 비례대표를 뽑기 위한 투표지에는 40개의 정당 이름이 쓰여져 있었다. 투표를 마친 뒤 선거함에 넣기 위해 절반을 접어도 지역구 후보를 뽑기 위한 또 다른 투표지보다 길었다.
오전 7시께 방문한 전주시 덕진구 금암2동 주민센터도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투표를 마치고 나오던 김정환 씨(49)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전주와 전북의 발전을 위해 출근하기전에 투표소를 찾았고, 당선자가 교통인프라와 기업유치에 힘을 써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송정순 씨(86)는 "요즘 전주에서 청년들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20·30대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줄 후보가 당선됐으면 하는 마음에 투표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22대 총선 전북지역 오전 8시 기준 사전 투표율은 1.7%로 전국 2위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