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 반드시 투표하자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날이 밝았다. 14일간의 선거운동이 끝나고 이제 유권자의 선택만 남았다. 지난 5∼6일 실시된 사전투표는 총선 사상 최고의 투표율을 보였다. 전국적으로 31.28%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전북은 전남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38.46%였다. 유권자의 절반 안팎이 투표에 참여한 셈이다.

그렇다고 선거가 끝났다고 생각해선 안될 일이다. 선거일인 10일은 임시공휴일이지만 쉬는 날로 착각해선 큰 오산이다. 이날은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는 날이기 때문에 놀러 가더라도 투표 후에 가야 한다. 그동안 선거운동은 정권심판론과 야권심판론으로 불꽃이 튀었다. 대개 정권 중간에 치러지는 총선이나 지방선거는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적 성격을 갖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너무 전국적인 거대담론에만 치우쳐 지역 이슈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전북의 미래가 달린 새만금 관련사업은 물론 전주·완주 통합 등 어느 것 하나 이슈가 되지 못했다. 특히 전북의 텃밭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시종일관 정권심판론만 외쳐댔다. 그러면서도 여론조사는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이런 때일수록 유권자의 냉정한 판단과 참여가 중요하다. 전북은 지금 전국 최하위의 경제력과 함께 급격한 인구 감소로 해체 위기에 몰려 있다. 13개 시군은 말할 것 없고 전주시마저도 지난해부터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서 소멸주의지역으로 분류될 정도다. 이대로 가다간 전북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 낙후된 지역의 도약을 이끌고 미래로 전진시킬 후보가 누구인지 가려내야 한다. 찍어봐야 결과가 뻔한데 뭐하러 투표장에 가느냐고 생각해선 안된다. 설령 마음에 안든다 해도 선거를 해야 민주주의가 꽃 핀다. 그것이 곧 유권자의 권리이자 의무다. 

사전투표를 하지 않은 유권자들은 집에 배달된 선거 공보물을 꼼꼼히 읽어 보고 거리에 걸린 현수막이라도 한번 더 살펴봤으면 한다. 내 지역구에 나온 후보가 어떤 일을 해왔고 실천 가능한 공약을 제시했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 또 비례대표 투표는 정당과 후보의 면면을 봐야 한다. 앞으로 4년 동안 후회하지 않으려면 유권자들은 본인의 의사를 투표를 통해 밝혀야 한다. 일찍이 링컨은 ‘투표는 탄환보다 강하다’고 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투표소에 들러 나라의 주인으로서 엄중한 뜻을 보여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