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봄비로 습해져⋯맥류 붉은곰팡이병 발생 우려

물 빠짐길 정비, 발생 초기 등록 약제 뿌려야

보리 붉은곰팡이병/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잦은 봄비로 고온다습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붉은곰팡이병, 흰가루병 등 맥류 병해충 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8일 "봄철 비가 자주 내려 습한 환경에서 온도가 높아지면 붉은곰팡이병, 약간 서늘하면 흰가루병이 발생하기 쉽다"며 철저한 방제 작업을 당부했다.

붉은곰팡이병은 낟알 색이 암갈색으로 변하고 알이 차지 않는다. 심한 경우 껍질 위가 분홍색 곰팡이로 뒤덮인다. 맥류를 포함한 벼, 옥수수 등 다양한 작물에서 발생한다.

이상기상이 반복되면서 과거 10년에 한 번이던 발병 횟수는 최근 11년 동안 6번이나 될 정도로 발병(병든이삭률 5% 이상)이 빈번해지고 있다. 2018년과 2021년에는 보리, 밀의 개화기인 4월 말부터 5월 초 사이 이른 고온과 잦은 비로 수확량 감소와 품질 저하가 크게 나타났다.

실제로 전북의 맥류 붉은곰팡이병 병든이삭률은 2018년 24.4%, 2021년 5.7%, 2023년 6.8%였다.

붉은곰팡이병 방제를 위해선 이삭팰 때부터 시기에 맞춰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 물 빠짐길이 막히지 않도록 흙덩이 등을 제거하고 끝부분을 정비해 습해를 방지한다. 비 예보가 있을 경우 맥종별 등록 약제를 미리 살포해야 병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흰가루병은 잎에 하얀 반점이 생겼다가 점차 회색으로 변하고, 심한 경우 줄기와 이삭까지 증상이 퍼져 식물이 죽는다. 발생 초기에 등록 약제를 살포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식물체가 빽빽하게 자라거나 질소질 비료가 많으면 잘 발생하므로 적정 파종량과 비료량을 지켜야 한다.

최근 귀리에서 많이 발생하는 잎마름병과 잎반점병은 아직 방제 약제가 없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물길을 잘 정비해 재배지 습도를 낮추고 적정 파종량과 비료량을 지켜 예방한다.

2019년 처음 발생이 확인된 잎마름병은 20도 이상 습한 환경에서 많이 발생한다. 감염되면 잎에 노란 달무리 모양의 반점이 나타난다. 잎반점병에 감염되면 주로 잎과 잎집에 보라색 테두리의 적갈색 반점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이삭, 종실 등에도 반점이 나타나고 종자로도 전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