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말기로의 초대… 전주시립극단, 11일 ‘어둠상자‘ 개최

고종의 마지막 어진 되찾기 위해 펼쳐진 102년 간의 이야기

어둠상자 포스터/사진=전주시립극단 제공

전주시립극단이 오는 11일 제127회 정기공연 ‘어둠상자’막을 올린다.

이번 공연은 고종의 마지막 어진을 찍은 황실 사진가 집안이 4대에 걸쳐 그 사진을 되찾기 위해 펼치는 102년간의 이야기다.

작품 대본을 집필한 이강배 작가는 “뉴와크미술관에서 발견된 옛 사진 한 장에서 역사를 읽어냈다”며 “고종의 사진에 적힌 사진사 이름에서 이번 작품의 모티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종의 사진을 식민지를 거치며 모멸당하고 주체를 잃은 민족 경험의 상징으로 본다면, 새로운 시대는 그 사진을 없애는 행위에서 비로소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연극의 도입부인 ‘대한제국말기’와 결말부의 ‘오늘 현재’까지는 하나의 줄기가 온전하고 생생하게 자긍심을 되찾는 여정으로 실감나게 이어간다.

이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우화와 풍자를 뒤섞어 시대, 사회를 해석해 내는 특유의 작품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으며  ‘알레고리의 작가’라는 평을 듣는 본인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어둠상자’는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린다. 

목·금요일은 오후 7시 30분, 토요일은 오후 4시에 시작된다. 티켓 가격은 R석 2만 원, S석 1만 5000원으로 SNS 이벤트와 전주시민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도 포함된다. 티켓 예매는 나루컬쳐를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