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선정작 10편 공개

국제경쟁부문 81개국 747편 작품 접수, 예심거쳐 10편 본선 진출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예년보다 작품수 143편 늘어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 전북일보 DB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국제경쟁 부문 선정작 10편을 공개했다.

국제경쟁 부문은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영화를 연출한 감독들의 작품 가운데 아시아 최초로 상영되는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공모를 진행했다. 당시 81개국 747편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예심을 거쳐 10편의 본선 진출작을 선정했다.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전체적인 경향에서 눈에 띄는 점을 꼽자면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겪으며 제작된 작품들이 많았다는 점”이라며 “적은 수의 출연진과 최소한의 로케이션 등 제작환경의 한계를 보여준 작품이 많았지만,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영상 언어로 세상을 바라보고 표현하는 노력을 기울인 창작자들이 많았다”고 평했다.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국제경쟁 부문 출품작이 예년보다 143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왼쪽부터) 장 밥티스트 뒤랑 <쓰레기장의 개>,  잉그리드 포크로펙 <메이저 톤으로> /사진제공=전주국제영화제                               

극영화 8편 중 프랑스의 배우이자 감독인 장 밥티스트 뒤랑의 장편 데뷔작 <쓰레기장의 개>는 두 소년의 우정과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월드시네마’ 세션에서 소개된 <트렌케 라우켄>(2022)의 프로듀서인 아르헨티나의 잉그리드 포크로펙의 장편 데뷔작인 <메이저 톤으로>는 어린 시절 사고로 팔에 금속판을 달게 된 14살 소녀 아나의 겨울철 환상적인 성장을 보여줄 예정이다.

(왼쪽부터) 이반 팀첸코 <양심수 무스타파>, 필립 소트니첸코 <팔리시아다>/ 사진제공=전주국제영화제 

기후활동가이자 트럼펫에 재능이 있는 18살 소녀 트리네의 성장을 그린 <연습>은 노르웨이의 로렌스 페롤 감독의 데뷔작으로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히치하이킹으로만 가는 무모한 여정을 선보인다. 촬영감독 출신인 싱가폴의 숀 네오 감독의 데뷔작 <끝없는 기다림의 날들>은 외면해 왔던 과거의 삶을 마주하는 인물의 심리를 따라가며 영화적 재미를 선사한다. 

이외에도 <돈바스: 최후의 결전>(2019)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출신의 이반 팀첸코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양심수 무스타파>는 구소련 체제에서 탄압받고 차별 받으며 정치범이 되어 고향에 가지 못했던 크림반도 출신 타타르인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필립 소트니첸코 감독의 장편 데뷔작 <팔리시아다>는 1996년 우크라이나의 사형제도 폐지 5개월 전, 한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와 법의학 정신과 의사의 이야기로 다큐멘터리와 같은 영상을 통해 국가폭력에서 보이는 야만성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왼쪽부터) 팜응옥란 <쿨리는 울지 않는다>, 라우라 페레스 <불변의 이미지> /사진제공=전주국제영화제 

베트남 팜응옥란 감독의 데뷔작인 <쿨리는 울지 않는다>와 스페인 라우라 페레스 감독의 데뷔작인 <불변의 이미지> 등 영화적 언어의 탐구를 결합한 독특한 형식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왼쪽부터) 뤄이산 <눈이 녹은 후에>, 발린트 레베스와 다비드 미쿨란 <거리의 소년 사니>/사진제공=전주국제영화제 

헝가리의 두 젊은 감독 발린트 레베스와 다비드 미쿨란의 <거리의 소년 사니>와 대만 뤄이산 감독의 장편 데뷔작 <눈이 녹은 후에>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한편,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