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미리보기 [주목할만한 영화]

세월호 참사 10주기 특별전…희생자 억울함 담은 6편 영화 선봬
퀴어,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 목소리 담긴 출품작 눈길
권수민 <거짓말 알레르기> 션헤이더 <코다> 데이비드 섹터 <겨울은 오헤려 따뜻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특별전, 신경수 감독 <목화솜 피는 날> 스틸컷. /사진제공=전주국제영화제 

5월 1일 개막하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세월호 참사 10주기 특별전을 마련한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이 되는 해 ‘그날’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준비했다.

또한 차별과 억압 속에서 살고 있는 사회적 소수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 코리안시네마: 세월호 참사 10주기 특별전 

전주국제영화제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특별전’을 통해 희생자들의 억울함과 유가족들의 눈물, 책임자도 시스템도 없는 사회의 실체를 6편의 영화로 보여준다. 

TV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와 소방서 옆 경찰서 등을 연출한 신경수 감독이 극영화 <목화솜 피는 날>로 영화제를 찾는다.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은 아버지의 절절한 마음을 담은 유가족들에 관한 이야기로 신경수 감독의 첫 영화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특별전, 윤솔지 감독 <침몰 10년 제로썸> 스틸컷. /사진제공=전주국제영화제 

그동안 <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2015), <엄마 나예요, 아들>(2018) 등 세월호 관련 다큐를 만들어온 윤솔지 감독이 신작 <침몰 10년, 제로썸>이라는 작품으로 영화제 문을 두드린다.

영화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년이 지났음에도 사고 원인에 대한 해명과 구조 과정의 문제점이 규명되지 않았음을 지적한다. 

장주은 감독의 단편 다큐멘터리 <남쪽 항구에는 여전히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는 외롭고 춥고 힘이 들지만 팽목항을 지키는 유가족들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3개의 단편 다큐멘터리를 묶은 옴니버스 프로젝트 <세 가지 안부>등도 상영된다. 

이외에도 4월 개봉한 <바람의 세월>과 3월 개봉한 <세월: 라이프 고즈 온> 도 이번 특별전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한국단편경쟁 진출작 권수민 감독 <거짓말 알레르기> 스틸컷. /사진제공=전주국제영화제 

△ 사회 소수자 목소리 담은 영화 

올해도 전주국제영화제에는 퀴어, 장애인, 어린아이 등 사회적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출품작들도 다수 차지해 눈길을 끈다. 

단순히 사회적 소수자들이 처한 환경을 묘사하고 재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소수자들이 갖는 감각과 시선을 다층적 형식과 장치로 표현했다.

한국 단편경쟁부문 진출작인 권수민 감독의 <거짓말 알레르기>는 거짓말을 하면 몸에 열꽃이 피는 병을 앓는 주인공이 연인과의 스킨쉽이 불편하다고 느끼면서 마주하게 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배리어 프리 버전으로 특별 상영하는 션 헤이더 감독의 <코다 CODA>도 주목할 만하다.

24/7함께 시간을 보내며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주인공은 합창단에서 노래하는 기쁨과 숨겨진 재능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국내 영화제 중 최초로 수어통역 버전으로 상영된다. 

게스트 시네필, 데이비드 섹터 감독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사진제공=전주국제영화제 

게스트 시네필 섹션에서 만날 수 있는 데이비드 섹터 감독의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는 칸 영화제에서 상영된 최초의 LGBTQ 영화이자, 캐나다 장편영화로는 최초로 서로에게 점점 끌리는 두 젊은 남자의 모습을 그렸다. 

주인공인 두 대학생들의 변화가 주변과 그들의 여자 친구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그려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