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익산 정치권의 정치력이 빛났다.
시장과 국회의원, 도의원 등 선출직들이 지역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며 성과를 이끌어 냈다.
그런데, 그 와중에 국회 재입성을 앞두고 있는 익산갑 이춘석 당선인이 입길에 올랐다.
전북대학교의 일방적인 익산캠퍼스 정원 축소 방침에 항의하며 공식 석상에서 볼펜을 던지고 문을 박차고 나갔다는 것인데, 그는 왜 그랬을까?
가뜩이나 딱딱하고 뻣뻣한 모습 탓에 목에 깁스를 차고 있다는 비아냥이 한동안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던 그다.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4년 쉬더니 이제야 변했다는 말을 겨우 듣게 됐는데, 그런 그가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
4선에 성공했으니 뭔가 보여 줘야 한다는 압박감이었을까?
그렇게 날을 세워야만 생각대로 일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일까?
아니다.
그는 그저 자신을 뽑아준 시민들이 농락당하는 것을 보지 못한 것이고, 지역이 무시당하는 것을 참지 못했을 뿐이다.
그 태도는 가타부타할 수 있다. 하지만, 명분은 충분했다.
전북대·전북도·익산시가 한 합의의 일방적 파기, 익산시민을 농락한 것이라는 지적, 여전히 전주 중심으로 매몰돼 있는 사고방식 등등.
대학과 마주한 자리에서는 이춘석 당선인뿐만 아니라 정헌율 시장과 한병도 국회의원, 한정수 도의원도 지역 대표로서 한목소리를 냈다.
이유가 차고 넘쳤기에,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이들의 명분 있는 일갈은 실리까지 챙기는 결과로 이어졌다.
결국 전북대 측은 고개를 숙였고, 오랜 갈등이 예상됐던 익산캠퍼스 정원 축소 방침은 금세 없던 일이 됐다.
논란이 불거졌지만, 그는 “시민의 선택을 받은 정치인이 지역을 무시하는 대학의 행태를 다 참아야 하는 것이냐”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지역을 대표하는 선출직이 마땅히 보여야 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의기투합하는 모습, 자신이 받은 소중한 표를 최우선으로 삼고 임하는 모습에 많은 시민들이 갈채를 보내고 있다.
아직도 수많은 현안이 눈앞에 있다.
앞으로도 잘 싸우고 잘 챙기는 지역 참일꾼의 모습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