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
한 잎 두 잎
단풍 안案 몇몇
이제
새 계절
기하幾何 깨쳐 가던
그 교실 그 시절처럼
날씨
구도 여백에
파란 하늘을
구름 몇 점 위에 두고
사과나무 깨쳐 가는
신록이 든
여문 가을 안案을
△ 인생 이모작을 시작하는 마음이 깃든 작품으로 읽힌다. 생계를 위해 다녔던 직장은 “단풍 案”이라는 단풍 책상이다. 곱게 물들었으니. 푸르게 살아보았으니 이제 “새 계절”을 시작한다. “기하幾何”를 배우던 “시절처럼” 다시 시작점에 선다. “파란 하늘”이며 “구름 몇 점” 그리고 “사과나무”는 시인의 교과서다. 여기서 다시 ‘몇 기 어찌 하’를 깨우칠 것이다. <김제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