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삶과 모험을 중심으로 한 프랑스 청춘영화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장 밥티스트 뒤랑 감독의 <쓰레기장의 개>가 바로 그 주인공.
올해 심사위원들의 선택을 받은 <쓰레기장의 개>는 프랑스 출생 장 밥티스트 뒤랑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으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끈다.
장 밥티스트 뒤랑 감독은 이번 영화를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감독은 ”<쓰레기장의 개>는 제가 성장한 곳과 제가 이해한 ‘우정’ 그리고 서로 사랑하고 함께 성장하며 겪는 어려움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라며 “실제 영화 속에는 분명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요소들도 존재하지만, 이 영화는 자전적 영화가 아닌 제가 잘 알고 있는 분야를 배경으로 한 허구의 이야기임을 밝힌다”며 영화를 설명했다.
영화는 프랑스 작은 시골마을에 살고있는 주인공 ‘미랄레스’의 절친인 다미엔에게 여자 친구가 생기고, 둘의 친구 관계에 변화를 그려간다.
두 인물은 15년 지기라는 설정을 지니고 있지만, 영화가 전개될수록 작품에서 읽히는 두 친구의 관계는 수평이 아닌 수직관계로 보인다. 아침부터 밤까지 같이 어울리며 시간을 보내는 그들이지만, 다미엔을 대하는 미랄레스의 태도는 어딘가 모르게 강압적이다.
심지어 미랄레스는 다미엔을 ‘도그(개)’라고 부르며 그의 생각과 식사 습관 등에 간섭하며, 필요 이상으로 친구를 통제하지만 정작 그의 절친은 불쾌한 기분을 내비치지 않는다.
그렇게 미래에 대한 비전도 없이 서로의 현재가 전부인 세상을 살아가던 그들의 관계에 다미엔의 ‘여자 친구’가 등장하며, 균열이 발생하고 그 과정 속 또 다른 삶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한다.
90여 분 동안 진행되는 영화는 모두가 동경하는 ‘반짝반짝’하고 ‘맑은’ 젊음이 아닌 ‘수많은 이해관계로 얽히고설킨 불투명’한 젊음을 조명하며, 불안정한 청춘의 현실을 그리고 있다.
감독은 아시아 대륙에 처음으로 공개될 수 있었던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그는 “첫 번째 장편 영화 데뷔작을 전주에서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사실 이번 영화가 아시아 대륙에서 상영되는 것이 처음으로, 이 모든 것이 저에게는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더욱 영광스럽게 여겨진다. 평소 흥미롭게 생각했던 인간관계·젊음·감각 등을 표현한 이 영화를 통해 많은 분이 감동 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