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로 물든 전북, 2024 공예주간 '성황'

공예문화 거점도시 전주, 부안 등에서 26일까지 진행
"좋은 추억 만들 수 있어 좋아요" 행사장 곳곳 웃음꽃
다만, 차별화된 프로그램도 필요 목소리 나와

지난 18일 전주 경기전 앞 야외특설무대에서 진행된 2024 공예주간 부대행사에 시민들이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박은 기자 

2024 공예주간을 맞아 전북특별자치도 일대가 공예로 물들었다. 

공예주간은 공예의 즐거움을 알리고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 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시작한 국내 최대 공예축제다. 

올해로 7회째인 공예주간은 도시와 일상에 공예와 공방으로 만난다는 의미를 담아 ‘도시-일상-공방’을 주제로 선정했다. 

지난 18일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진행된 2024 공예주간은 강한 자외선과 낮 기온 30도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에도 행사를 즐기려는 인파로 한옥마을 곳곳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전주공예품전시관 옆 오목대 전통정원에 마련된 △공예×오감전시 부스에서는 9명의 무형문화재 장인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몰린 시민과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최동식(거문고), 김혜미자(색지공예), 이종덕(방짜) 등 아홉 장인의 작품을 직접 만져보고 관람할 수 있는 참여형 전시로 꾸며져 남녀노소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일상에서는 접할 수 없는 공예 장인들과의 토크 콘서트 현장도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꽉 찼다. 

오후 경기전 앞 야외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공예생활 토크콘서트에는 무형문화재 제19호 소목장 고(故) 조석진 장인의 전수자 권원덕 작가가 자리했다.

지난 18일 전주 경기전 앞 야외특설무대에서 진행된 2024 공예주간 부대행사에 시민들이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박은 기자 

작가는 조석진-권원덕을 거쳐 전통 짜맞춤 기법이 전수되는 과정부터 장인이 제자를 길러내는 방법 등을 공개하며 전통공예의 명맥을 이어가는 장인들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했다. 

오목대 전통정원에 마련된 공예나무. 사진=박은 기자 

성남시에서 한옥마을을 찾은 홍정완씨(48)는 “가족들이랑 전주 여행하려고 한옥마을을 방문했는데 이렇게 공예주간 행사까지 참여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며 “전통제기, 페이스페인팅 체험 등 부대행사도 준비되어 있어서 재밌었지만, 공예주간 볼거리가 풍성하지는 않았던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아이와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부안 청자박물관과 내소사에서도 공예주간행사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넘쳐났다.

부안 공예주간 웰컴센터인 부안청자박물관 한쪽에서는 청자목걸이를 직접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에 운영됐다.

공예품을 직접 만들고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자 박물관 안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붐볐다.

공예프리마켓과 힐링사운드 콘서트가 열린 내소사에서도 세대를 불문하고 다양한 이들이 찾아 주말 공예주간을 만끽했다.

지난 18일 부안 내소사에서 열린 공예 프리마켓 현장. 사진=박은 기자 

이날 전주에서 부안 내소사를 찾은 박난희씨(37)는 “친구랑 내소사를 방문했는데 공예주간이라서 무료 공연도 보고, 아기자기한 공예작품도 구경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며 “다만 공예주간이라는 성격에 맞는 프로그램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공연이나 프리마켓은 주말에 한옥마을만 가도 볼 수 있는 풍경인데 굳이 공예주간에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한편, 전주시와 부안군 등 공예문화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26일까지 운영되는 2024 공예주간에서는 공예전시와 체험, 판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