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재도약 원탁회의] 발제 "자부심 갖고 도전정신 잊지 말아야"

- 이남호 “인구감소시대 뭉쳐야 산다”
- 송기도 "새로운 전북시대, 정치권이 실천으로 보여줘야"

20일 전주그랜드힐스턴에서 열린 '전북 재도약 위한 원탁 대토론회'에서 이남호 전북연구원장이 발제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20일 전주 그랜드힐스턴호텔에서 열린 ‘전북 재도약 원탁회의’에서는 이남호 전북연구원장(전 전북대 총장)이 ‘전북 재도약 현안과 과제’를 주제로 첫 번째 발제를 진행했다. 이어 송기도 전북대 명예교수가 ‘새로운 전북시대와 정치권의 역할’이란 주제로 두 번째 발제를 가졌다. 발제자들의 발제 내용을 정리한다.

[전북 재도약 원탁회의] 발제1- “인구감소시대 뭉쳐야 산다”

성을 쌓는 자 망한다는 말이 있듯이 전북특별자치도 원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뭉쳐야 산다. 지금 시대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미래를 바라보는 리더십과 민심을 설득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지도자들의 역량이다.

전북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한 나머지 현재 175만 명에 불과하고 있을뿐 아니라 곧 150만 명선이 무너지게 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앙정부에서도 정책적으로 불이익과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형편이다.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 등 5대 공감 필요 의제를 제시해본다.

먼저 군산시와 김제시, 부안군 등 3개 시군을 아우르는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의 설립 필요성이 있다. 지방소멸 위험 가속화로 전북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군산, 김제, 부안을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로 묶으면 호남권 2대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현재 새만금 관할권 분쟁과 관련해서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지만 새만금 개발 효과를 확산 공유하기 위해서도 3개 시군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 출범 시 인구는 39만명으로 늘어나 비수도권 시군 중 9위를 차지해 호남권 2대 도시로 비상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의 행정구역은 1438km²로 전국 시군구 중 5위, 새만금을 포함하면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재정적인 면으로 보면 미래 보통교부세가 연간 총 1700억 원이 증가해 GRDP는 13조 6000억 원으로 비수도권 시군구 160개 중 22위에 올라선다.

이어서 새만금 국제공항을 아시아의 항공물류 거점 공항으로 육성할 것을 제안해본다.

새만금 국제공항으로 아시아의 항공물류 거점 공항을 만들어야 한다. 항공을 이용하는 고객은 여객뿐 아니라 화물이 될 수 있다. 비수도권에서 유일하게 특송 물류가 가능한 지역이 전북자치도로 인접한 중국은 2023년 전자상거래 수출액이 약 340조 원에 달할 정도로 세계 시장을 장악한 국가다.

전북자치도의 재도약 과제 중 세 번째로 ‘완주 전주 광역경제권:직주낙교(職住樂敎) 앵커도시’를 제시한다.

전북은 100만 명급 광역시 부재로 지역 발전 저해가 지속되고 있다. 완주 전주가 각자 공생보다는 하나로 뭉쳐 상생해나가야 한다.

이어서 첨단 상용모빌리티로 전북자치도의 경제 엔진을 가동할 것을 제안해본다.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친환경 전동화 투자 확대로 수소 전기 관련 신차 출시, 기술개발 등 투자비용이 급증하는 추세다. 수소 상용차와 지능형 농기계, 첨단 특장차 등을 중심으로 경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끝으로 전북 재도약을 위해 ‘한국의 맛·멋·소리:케이 컬처 창의수도’를 제안해본다.

한문화 창의수도이자 가야왕국, 백제왕도, 조선왕조 본향이기도 한 전북자치도는 체험관광 중심에서 창의산업으로 확대가 필요하다. 과거 소금과 철을 가진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는 한무제의 ‘염철론’이 전해져 내려온다. 전북은 동부권에 한반도 제철 유적 700여개 중 300여개가 자리해있고 서해안은 소금의 보고이자 물의 도시인 새만금이 있어 전북이 자부심을 갖고 도전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일 전주그랜드힐스턴호텔에서 열린 '전북 재도약 위한 원탁 대토론회'에서 송기도 전북대 명예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전북 재도약 원탁회의] 발제2- "새로운 전북시대, 정치권이 실천으로 보여줘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으로 전북이 지방자치와 분권의 새 시대를 열었다. 정치권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전북은 올해 1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으로 128년 만에 커다란 변화를 맞았다. 정부와 직접 교섭하며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특수한 지위를 갖게 됐다. 이는 여야 정치인들이 힘을 모은 결과다.

지난 4월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이었다. 현 정권에 대해 정책이나 지역 문제, 개별 평가를 압도한 선거라고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의 호남 석권은 정부에 대한 반사이익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번 전북 유권자의 선택은 기회이자 위기로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전북에서 10석 싹쓸이한 것은 전북 정치권의 존재감을 회복시켜 준 계기다.

그러나 새만금 개발은 1987년 노태우 대통령 후보 시절 '동북아 시대 거점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약했지만 35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주완주 통합도 1995년 전국 시군 통합 당시 추진했으나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현안 문제를 해결 못 해 도민들의 큰 실망을 사고 있다. 우리 정치권이 뭘 했냐고 말할 수밖에 없다. 지역 유권자에게 희망만 주고 고통을 안겨줬다. 말로만 하지 말고 이제라도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 지역 현안을 해결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지역 현안에만 국한돼지 말고 전북 발전이라는 전체적인 차원에서 고민해야 한다.

전북이 처한 '3중의 차별'인 영호남 차별, 수도권-지방 차별, 광주전남-전북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정치권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 전북 정치권은 힘을 모아 지역 주민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국가 이익과 지역 이익이 충돌할 때 정치권은 전북의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 중앙에 가서 전북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뛰어야 한다. 이제는 실천해야 한다. 행동해야 된다. 행동하지 않으면 이뤄지지 않는다. 실천할 때 전북 도민들에게 효능감을 보여달라. 전북특별자치도 설치에서 보듯 '팀 전북'이 되어 지역 미래를 위해 협력하고 행동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