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소득 급감 속 대기업과의 만남 득 될까

저출산·고령화, 인구 감소 직격탄 맞은 농촌
전북 가구당 농가소득 중 농업소득 비중 급감
대기업의 농촌경제 활성화 움직임 한 줄기 희망
온라인 플랫폼 통한 농산물 판매 해결책 될지 주목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저출산과 고령화뿐 아니라 인구 감소 직격탄을 맞은 농촌지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원자재 가격 인상, 농산물 가격 하락, 농산물 소비 감소 등 복합적인 이유로 순수 농업소득이 감소하면서 농촌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농업소득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침체된 농촌경제를 살릴 수 있는 대안으로 쿠팡·11번가 등 대기업 플랫폼을 통한 농산물 판매가 급부상했다.

21일 통계청이 매년 공시하는 농가경제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전북 가구당 평균 농가소득은 4291만 1000원이다. 이중 농업총수입에서 농업경영비를 제외하고 농작물 판매 수입 등 농업경영의 결과로 얻은 농업소득은 824만 9000원 뿐이다. 전년 1435만 원보다도 42.5%나 감소했다.

농업을 통해 얻는 소득보다 농업 외 다른 경제활동으로 얻는 소득이 더 많은 상황이다. 

실제로 농업소득·농업외소득·이전소득·비경상소득 등을 모두 포함한 농가소득 중 농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2018년 38.13%까지 달했지만 2019년 31.80%, 2020년 31.16%, 2021년 30.24%, 2022년 19.22%까지 떨어졌다.

농업소득 급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의 농촌경제 활성화 움직임이 농촌경제에 한 줄기 희망이 되고 있다. 복잡한 유통 구조를 거쳐 주로 전북 안에서만 유통됐던 농산물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국으로 뻗어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상품 품질이 검증된 산지 생산자의 농축수산물을 산지에서 직배송해 뛰어난 상품성·신선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11번가의 '신선밥상'은 지난 4월 역대 최대 결제거래액을 달성했다. 

'신선밥상' 판매 상품 중 제철 먹거리와 식재료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김제에서 당일 수확한 파프리카와 오이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 로켓 프레시 성과도 유사하다. 쿠팡과 손을 잡은 주요 농어촌 중소상공인이 로켓 프레시(신선식품 새벽 배송)를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모양새다.

익산의 농업회사법인 '지우'는 2020년 쿠팡 로켓 프레시와 손잡았다. 쿠팡 입점 전에는 최대 7∼8단계에 이르는 복잡한 상품 유통 과정을 거쳤다. 쿠팡 입점 후에는 산지 직송으로 갓 수확한 상품을 당일 물류센터로 보내면 배송 캠프를 거쳐 고객에게 배송되는 유통 구조로 성장했다.

쿠팡과 직거래를 시작한 첫해는 매출 1000만 원에 그쳤다. 지난해 7억 원으로 크게 뛰고 올해는 10억 원을 목표로 하는 등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성과가 나오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농산물 판매가 농촌경제 침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을 통한 판매가 더 많이 이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말 연구 보고서 '농산물 유통환경 대응 현황과 시사점'을 발표하고 "전 세계에 걸친 디지털 전환과 농산물 유통환경 변화로 인해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 부문 역시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와 온라인 거래의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