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상 고온과 잦은 비로 복숭아 탄저병 발생이 평년보다 빨라져 철저한 예찰·방제가 요구된다.
27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올해는 복숭아 탄저병이 전남 순천, 화순을 중심으로 평년보다 20일가량 이른 5월 둘째 주부터 발생했다. 복숭아 탄저병은 6∼7월 열매 성숙기와 수확기,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남 주요 복숭아 주산지는 지난해에도 탄저병 발생이 많았던 곳이다. 올해 5월 첫째 주 전남 누적 강수량은 117.6㎜로 평년(47.1㎜)보다 2배 이상 많았고, 5일간 비가 계속 내리면서 복숭아 탄저병 발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또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8℃ 높은 29.1℃까지 올라가면서 이례적으로 어린 열매에도 탄저병이 나타났다.
복숭아 탄저병에 감염된 어린 열매에는 짙은 갈색 반점이 생기고 점차 커지면서 열매 겉면이 함몰된다. 또 열매가 커지면서 병든 부위가 갈라진다. 겉면에는 주황빛 포자가 여럿 형성되는데, 이 포자가 빗물과 바람에 날리며 다른 열매까지 감염시킨다.
복숭아 탄저병을 효과적으로 방제하기 위해서는 예찰을 철저히 하고, 열매솎기를 할 때 병든 열매는 즉시 제거해 과수원 밖으로 처리해야 한다. 아울러 지난해와 올해 탄저병이 발생한 과수원에서는 땅바닥에 떨어진 병든 열매와 열매솎기 후 남은 잔재물을 깨끗이 치워 과수원 안 탄저병균 밀도를 줄여야 한다. 또 복숭아에 봉지를 씌우면 병원균 감염과 전염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최경희 원예특작환경과장은 "올해 6, 7월 예상 강수량이 평년과 같거나 많을 것으로 예보되면서 복숭아 탄저병 확산 우려가 커졌다"며 "농가에서는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 비가 오기 전 꼼꼼히 방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